메뉴 건너뛰기

부산 사는 김진우·권유미 부부
첫 걸음·첫 말… 모든 순간 행복
자전적 동화 ‘알록달록 가족’ 출간
“많이 전해져 위탁 관심 늘기를”
김씨 가족은 지난해 10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 달간 여행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권유미씨 제공

부산 남구에 사는 김진우(52)·권유미(44)씨 부부는 입양과 가정위탁을 통해 하나 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동화 ‘알록달록 가족’을 출간해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국민일보는 아동권리보장원의 협조로 김씨 부부를 부산에서 만나 특별한 가족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씨 부부는 두 아이를 출산하고 셋째 아이는 입양을 통해 가족으로 맞았다. 아내 권씨는 “가정위탁을 알아보러 갔지만, 나이가 어려 입양을 권유받았다”며 “입양한 셋째도 내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고 똑같이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처음엔 입양에 반대했던 남편도 아내의 설득으로 시설을 방문해 마음이 바뀌었다. 셋째를 입양한 후, 부부는 “너는 아빠의 성을 가진 우리 아들이고 한 가족”임을 강조하며 아이에게 안정감을 줬다.

김씨 부부는 셋째를 입양한 후 위탁아동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모습이 예뻐 한 명 더 키우고 싶었다”고 위탁아동을 돌보게 된 계기를 밝혔다. 만남의 기쁨도 컸지만, 위탁아동과의 이별은 항상 가슴 아팠다. 권씨는 “처음에는 이별의 슬픔이 컸지만, 아이가 우리 집에서 지내는 동안 많은 성장과 발전을 한 것을 보며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무엇보다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아이들이 처음 걷기 시작할 때, 첫 말을 할 때, 그리고 함께 웃으며 놀 때마다 우리 가정은 더 단단해졌다”며 “매 순간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상황에 혼란이 올 때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중요한 사항은 정확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이들에게 현실을 미화하지 않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 가족은 위탁가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동화 ‘알록달록 가족’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다른 가정들에게 전해져 많은 이들이 위탁가정에 관심을 갖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역할은 주변에 알리고 당당히 살아가는 것”이며 “그것이 위탁가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김씨 가족의 이야기는 사랑으로 엮인 가족이 얼마나 강인하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위탁가정이지만 서로를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함께한 모든 순간이 사랑과 헌신으로 가득 찼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047 말복에도 폭염 기승… 광복절도 열대야면 서울 역대 최장 기록 랭크뉴스 2024.08.14
34046 임은정 나홀로 증인 출석…"민주당 탄핵당이냐" 고성만 오갔다 랭크뉴스 2024.08.14
34045 '달걀 익겠네' 폭염 속 보라매공원 노면온도 최고 45.5도 랭크뉴스 2024.08.14
34044 검찰, 김건희 오빠 폰 압수영장 번번이 제외…공흥지구 ‘무죄 자초’ 랭크뉴스 2024.08.14
34043 제주 전복은 실종, 서해 꽃게는 '속 빈 강정'…”피해액 얼마인지도 몰라” 랭크뉴스 2024.08.14
34042 파리올림픽 해단식 일방 취소…선수들 잔칫상 엎은 체육회 랭크뉴스 2024.08.14
34041 “에어컨 불법 설치, 옆집 신고합니다” 이탈리아 호화 휴양지서 ‘이웃 갈등’ 랭크뉴스 2024.08.14
34040 국민의힘 "독립기념관장 인사, 대통령 권한‥반쪽 광복절 안 돼" 랭크뉴스 2024.08.14
34039 한국에 뿔난 태국 관광객…대신 발길 돌린 '이 나라' 어디? 랭크뉴스 2024.08.14
34038 윤 대통령 "독립영웅 희생 나라 되찾아"‥건국절 언급 안 해 랭크뉴스 2024.08.14
34037 화웨이, 또 AI 칩 내놨다… 엔비디아 칩보다 성능 좋다? 랭크뉴스 2024.08.14
34036 독립운동가에게 AI로 광복 전했더니...활짝 웃으며 "만세" 랭크뉴스 2024.08.14
34035 늘봄학교로 승마·서핑·카누까지 즐긴다…인력·공간 확보 숙제 랭크뉴스 2024.08.14
34034 [사건 포커스] 경찰청장이 뿌리 뽑겠다는 ‘사기·마약·도박’, 역대 최다 기록 경신 중 랭크뉴스 2024.08.14
34033 검찰, ‘쯔양 협박’ 구제역·주작감별사 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4.08.14
34032 2030년까지 최소 5만명 양성…베트남, 韓·美·대만 반도체 인재풀로 부상 랭크뉴스 2024.08.14
34031 ‘쯔양 협박’ 유튜버들 구속기소…“사이버렉카 단체 만들어 조직·계획적 범행” 랭크뉴스 2024.08.14
34030 ‘공급 가뭄’에 건설업 취업자 11년 만에 최대↓… 청년 취업도 ‘한파’ 랭크뉴스 2024.08.14
34029 "비계 삼겹살보다 심각"…믿고 먹었던 '제주산 돼지고기' 알고보니 '가짜'였다 랭크뉴스 2024.08.14
34028 “죽고자 해도 죽을 곳이 없다”…일제가 뺏은 ‘의병 서신’ 고국에 랭크뉴스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