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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숙박업소를 돌며 문자로 돈을 입금했다고 속여 현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60대 이상, 휴대전화 사용이 서툰 업주들만 노렸는데, 전국에서 100곳이 넘는 업소가 피해를 봤습니다.

이초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숙박업소로 들어와 업주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건설 현장 노동자인데 한 달간 쓸 방 세 개가 필요하다는 말에 70대 업주는 아무 의심 없이 방 열쇠를 내줬습니다.

잠시 뒤 건설사에서 숙박비를 입금했다는 남성.

업주의 휴대전화를 보니 400만 원이 입금됐다는 문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은행에서 입금 확인 문자를 보낸 게 아니라 이 남성이 업주의 휴대전화를 잠시 빌려 은행에서 문자가 온 것처럼 보이게 한 겁니다.

받은 문자는 하얀색, 보낸 문자는 파란색인데 이 둘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점을 노렸습니다.

건설사에서 숙박요금보다 더 많은 돈을 보냈다고 한 이 남성은 숙박업주를 속여 현금으로 120만 원을 받아 갔습니다.

뒤늦게 사기당한 걸 알게 된 이 업주는 또 사기를 당할까 봐 예약손님은 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숙박업주(음성변조)]
"다음 주에 일요일 날 밤 10시에 방 예약이 3개가 들어왔는데 제가 안 받았어요. 너무 두려워서…"

알고 보니 이 남성은 2021년 12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60건의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42건의 추가 범죄까지 합하면 같은 수법으로 2년 반 동안 1억 7천6백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지역을 계속 바꿨고, 휴대전화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영철/영동경찰서 수사과장]
"경찰이나 다른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대중교통만 이용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경찰은 이 남성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추가 범행이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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