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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그러셨어요?”

지난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그러셨죠”라고 운을 뗐다.

강 의원은 2021년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성폭행했던 의사 역시 평생 의사여야 하냐’는 논평을 냈고, 임 회장은 “이 ‘미친’ 여자가 전 의사를 ‘살인자, 강도, 성범죄자’로 취급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강 의원은 임 회장의 막말 사례를 거론한 뒤 사과를 요구했고, “헌법상 표현의 자유 영역”이란 임 회장의 답에 어이없단 듯 실소했다.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였지만, 두 사람의 신경전에 이목이 쏠렸다. 한 달여 원 구성 협상 끝에 열린 22대 국회는 시작부터 막말과 고성, 사적 감정 분출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회의원-정부 관계자가 공수(攻守) 관계여야 할 상임위 회의에서 요즘 정부 관계자들은 여야 입씨름을 바라만 보다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난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MBC를 상대로 민사 소송 중”이라며 과방위원 사임을 요구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전과 2범, 노종면 3범, 이정헌 선거법 위반, 이재명은 이미 4범에 재판 중”이라고 맞받아쳤다.

최민희 위원장이 “현안질의 대상은 동료 의원이 아니다”며 제지하자, 김 의원은 “조금 있으면 최 위원장님이 (민주당의) 어머니로 등장하겠다”고 비꼬았다.

25일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는 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때문에 ‘봉숭아학당’을 방불케 했다. 여당 간사 선임을 요구하며 위원장석에서 항의하는 유 의원에게 정 위원장이 “국회법이 그렇다. 공부를 좀 하라”고 하자,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더 잘했을 거 같은데”라고 반응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던 걸 환갑이 넘어서 자랑하냐”며 끼어들었다.

21일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도 정 위원장이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퇴장을 지시하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퇴장하면 더 좋은 거 아냐? 쉬고”라며 “한 발 들고, 두 손 들고 서 있으라고 해요”라며 웃었다. 정 위원장이 정부 관계자들에게 눈을 부릅뜨고 “그렇게 국회가 우스워요”라며 다그치던 날의 뒷모습이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선 “인지도나 높여 보려고 수준 떨어지는 행태만 보이는데, 일하는 국회라는 구호에 누가 공감하겠느냐”(민주당 재선 의원)는 한탄이 깊어지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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