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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가게 급격히 늘다 폐업 속출
벌집아이스크림·흑당밀크티 닮은꼴
트렌드 주도 MZ세대 취향 급변 탓
반짝 유행 편승 창업에 우려 목소리

‘탕후루 지금 들어가기엔 리스크 클까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8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리스크가 큰 게 아니라 그냥 망한다’ ‘미친 짓이다, 망하려면 해라’ ‘학교 앞 밀집가도 3곳 중 2곳이 문 닫고 한 곳도 거의 영업을 안 한다’ 등 창업을 말리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탕후루 가게가 이제 줄줄이 폐업하고 있어서다.

27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에 따르면 6월 들어 27일까지 폐업한 탕후루 가게는 43개(휴게음식점 36곳, 일반음식점 7곳)다. 지난해 1000개가 넘는 탕후루 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올해 개업한 탕후루 가게는 50곳에 불과하다. 반면 폐업한 가게는 지난해 72곳, 올해 190곳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탕후루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쉽게 할 수 있을 거 같아 지난해 하반기 매장에 인테리어에 부랴부랴 준비했는데 한 시간에 70~80개씩 팔리던 게 요즘은 10개도 안 팔린다”며 “영원할 거라곤 생각 안 했지만 이렇게 빨리 끝날 줄 몰랐다”고 한숨 지었다.

과거 벌집아이스크림, 대만카스테라, 흑당밀크티 등의 가게도 잠시 인기를 누리다 폐업점포가 속출했다. 2016∼2017년 서울 시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던 대만 카스테라 점포는 제조 방식 논란에 불과 1∼2년 만에 찾기 힘들어졌다. 2013년에는 벌집아이스크림이 파라핀이 들어가 있다는 논란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흑당 버블티 가게도 급감했다. 업체 타이거슈가의 지난해 매장 수는 6개로 전년(15개)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고 2021년(26개)과 비교하면 4분의1 토막이 났다. 흑화당 역시 전체 매장 수는 6개로 전년(13개)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21년(21개)과 비교하면 71.4% 감소했다.

한국은 미식 유행이 급변하는 편이다. 특히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취향 변화 속도는 워낙 빠르다는 게 업계 평가다. 급속한 유행 뒤에는 자영업자의 많은 개·폐업이 뒤따른다. 뜨거운 유행에 장사를 사작했지만 유행이 빨리 식으면서 손님이 끊기는 패턴이다.

고물가·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의 폐업률은 최고치다. 폐업률은 지난해 말 기준 9.5%로 1년 새 0.8%포인트 상승했고, 폐업자 수는 91만1000명으로 11만1000명 증가했다. 단기 유행에 편승한 창·폐업은 자영업자에게 손해만 남긴다는 지적이다.

요즘엔 중동에서 온 ‘두바이 초콜릿’과 프랜차이즈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 등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반짝’ 유행에 편승한 창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미식 유행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행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선도 브랜드를 그대로 따라가면 경쟁력을 잃고 소비자들은 금방 피로감을 느낀다”며 “창업을 한다면 상권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미식을 차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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