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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대부업을 이용한 사람들이 전년 대비 14.2% 줄었다. 국내 대부업체 부동의 1위인 러시앤캐시가 지난해 폐업한 게 이용자 수가 급감한 주된 이유다. 다만, 조달금리 인상 등 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진 대부업자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는 일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8597개 등록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12조5000억원, 이용자 수는 72만8000명을 기록했다. 잔액과 이용자 수는 전년에 비해 각각 14.2% 줄어든 수치다. 2021년 말 14조6000억원에 달했던 대부업 대출잔액은 2022년 15조9000억원으로 상승한 뒤 2023년에 접어들면서 본격 축소됐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1719만원으로, 이는 6개월 전과 유사했다.

금감원은 국내 1위 대부업체였던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폐업 영향이 크다고 본다.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8월 폐업했는데,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위해서였지만 실상은 조달금리가 올라가면서 위축된 영업 환경 때문이란 분석이 많았다. 러시앤캐시와 같이 대부업체들이 잇달아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수는 6개월만에 174개가 감소한 8597개였다.

대부업 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출 빗장을 걸어잠근 것도 전체 잔액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12.6%로 2023년 6월말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했다. 대부업 연체율은 2021년 말 6.1%에서 불과 2년만에 급등한 것이다.

한편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6월말보다 0.4%포인트 오른 14%였다. 하지만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21년 말 21.7%였던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2022년 말 20%, 지난해 6월 19.5%, 12월 18.5%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에 “서민금융진흥원 및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및 소액생계비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안내·홍보를 강화”하겠다면서 “서민의 일상과 재산을 침해하는 대부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위규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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