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동훈 캠프 등에 보좌진 10여 명 파견
선관위 "보좌진은 선거운동 금지 대상 아냐"
'나랏돈' 월급 받고, 일은 선거캠프에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을 만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국회의원 보좌진의 '캠프 파견'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규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국회의원 보좌진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보좌진 파견 자체가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비판은 물론, 공무원 신분인 보좌진이 당내 선거에 활용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은 선거운동 불가, 의원 보좌진은 가능"



서병수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보좌진은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는 자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캠프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규상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운동 금지 대상은 △당원이 아닌 자 △선관위원 △후보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 등이다. 각 의원 보좌진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니 각 후보 캠프에 소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에 현역의원 보좌진 10여 명이 파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파견 보좌진은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최고위원 후보 의원실 직원뿐 아니라,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의원 보좌진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는 이날 관련 질문에 "과거에 계속 이래 왔던 부분"이라며 "저희와 같은 생각을 갖고 뛰는 의원들이 계시다고 (해서) 문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왼쪽 사진부터)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의 경우, 캠프 사무실로 파견된 보좌진은 없지만 각 의원실 사무실에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인원이 1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후보는 뜻을 같이하는 현역의원은 여럿 있지만 보좌진을 직접 파견한 의원실을 아직 없다고 한다.

"파견이 선거운동인데... 세금 받는 공무원이 당내 선거"



문제는 보좌진 파견 자체가 해당 의원의 '적극적인 선거운동 지원'이라는 점이다. 국회의원의 지시나 승인 없이 보좌진이 의원실 업무를 제쳐두고 특정 캠프를 위해 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해당 국회의원이 자의로 보좌진을 파견했고, 해당 보좌진이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상 파견한 국회의원 본인이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동일하게 판단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도 전날 "의원실 보좌진을 선거캠프에 파견하는 것은 특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 행위"라며 "보좌진의 파견 여부와 규모의 차이는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요소"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공무원 신분인 국회 보좌진이 당내 선거에 뛰어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무성하다. 국회 보좌직원 및 의원 수당법에는 '국회의원의 입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보좌관 등 보좌직원을 둔다'고 명시돼 있다. 입법활동 지원 명목으로 주어지는 보좌진 급여는 국회 사무처에서 지급하는 '나랏돈'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국회의원은 전당대회에 개입을 못 하는데 보좌진이 투입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며 "국가 공무원이 정당 내 경선에 투입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051 법원 “‘고의 분식회계 의혹’ 삼성바이오 증선위 제재 취소” 랭크뉴스 2024.08.14
34050 폭염, 아이 발밑은 10도 이상 높다…‘성인 키’ 기온보다 더워 랭크뉴스 2024.08.14
34049 9년 만에 감소한 K팝 음반 수출…재정비의 시간이 왔다[김희경의 컬처 인사이트] 랭크뉴스 2024.08.14
34048 “中화웨이 엔비디아 게 섰거라” AI 전용칩 출시 임박 랭크뉴스 2024.08.14
34047 말복에도 폭염 기승… 광복절도 열대야면 서울 역대 최장 기록 랭크뉴스 2024.08.14
34046 임은정 나홀로 증인 출석…"민주당 탄핵당이냐" 고성만 오갔다 랭크뉴스 2024.08.14
34045 '달걀 익겠네' 폭염 속 보라매공원 노면온도 최고 45.5도 랭크뉴스 2024.08.14
34044 검찰, 김건희 오빠 폰 압수영장 번번이 제외…공흥지구 ‘무죄 자초’ 랭크뉴스 2024.08.14
34043 제주 전복은 실종, 서해 꽃게는 '속 빈 강정'…”피해액 얼마인지도 몰라” 랭크뉴스 2024.08.14
34042 파리올림픽 해단식 일방 취소…선수들 잔칫상 엎은 체육회 랭크뉴스 2024.08.14
34041 “에어컨 불법 설치, 옆집 신고합니다” 이탈리아 호화 휴양지서 ‘이웃 갈등’ 랭크뉴스 2024.08.14
34040 국민의힘 "독립기념관장 인사, 대통령 권한‥반쪽 광복절 안 돼" 랭크뉴스 2024.08.14
34039 한국에 뿔난 태국 관광객…대신 발길 돌린 '이 나라' 어디? 랭크뉴스 2024.08.14
34038 윤 대통령 "독립영웅 희생 나라 되찾아"‥건국절 언급 안 해 랭크뉴스 2024.08.14
34037 화웨이, 또 AI 칩 내놨다… 엔비디아 칩보다 성능 좋다? 랭크뉴스 2024.08.14
34036 독립운동가에게 AI로 광복 전했더니...활짝 웃으며 "만세" 랭크뉴스 2024.08.14
34035 늘봄학교로 승마·서핑·카누까지 즐긴다…인력·공간 확보 숙제 랭크뉴스 2024.08.14
34034 [사건 포커스] 경찰청장이 뿌리 뽑겠다는 ‘사기·마약·도박’, 역대 최다 기록 경신 중 랭크뉴스 2024.08.14
34033 검찰, ‘쯔양 협박’ 구제역·주작감별사 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4.08.14
34032 2030년까지 최소 5만명 양성…베트남, 韓·美·대만 반도체 인재풀로 부상 랭크뉴스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