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지성·부친 자서전에 ‘축구계 폭력 비판’
박지성 전 축구 국가대표가 2020년 1월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JBK컨벤션홀에서 열린 ‘콜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글로벌 파트너십\' 기념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손웅정 감독이 아들인 손흥민 선수에게 체벌을 가했다는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전 축구 국가대표가 ‘학창 시절 선배들에게 몽둥이 세례를 당했지만 나는 결코 후배들을 때리지 않았다’고 밝혔던 자서전 내용 역시 회자되고 있다.

박지성은 2006년 펴낸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 “학창 시절 축구선수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고된 훈련도 경기도 아니었다”며 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박지성은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선배들에 의한 구타가 축구를 비롯한 운동부에 만연해 있었다”며 “선배들은 별 이유 없이 후배들을 때렸다. 나를 때린 선배들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선배의 몽둥이 세례를 견뎌야 하고,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부당한 폭력을 묵묵해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선배들에게 두드려 맞으면서 속으로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서 최고참 선배가 되었을 때도 나는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이 선배들의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진정 권위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 실력으로 승부하기 바란다”며 “제발 폭력은 그만(하자)”고 당부했다.

자서전에 실린 박지성 모친의 편지에서도 당시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박지성의 모친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학창 시절 멍이 시퍼렇게 들도록 맞고 들어와 혹시나 엄마 눈에 눈물이 맺힐까 봐 친구하고 부딪혀서 그렇게 되었다며 겸연쩍게 웃던 속 깊은 네 모습이 선하다”고 썼었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도 2010년 펴낸 자서전 ‘가슴으로 꾼 꿈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박씨는 “가끔 지성이는 이런 말을 한다. ‘만약 내가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들이) 박지성 축구센터를 세운 이유도 더이상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배우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축구를 자유로이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앞서 손 감독과 손(SON)축구아카데미 코치 2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4월 검찰에 송치됐다. 코치 가운데 한 명은 손 감독의 아들이자 손흥민의 친형으로 3월9일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피해 아동 ㄱ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손 감독은 훈련 중 실수를 이유로 욕설을 하는 것을 비롯해 기본기 훈련은 물론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며 폭언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947 바이든, 대선후보직 탈환 노린다?… '트럼프의 최신 거짓말 목록'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4.08.14
33946 구영배, 티메프 류광진·류화현 대표 법률 지원 안 한다 랭크뉴스 2024.08.14
33945 광복회장 "김형석 임명, '김구 테러리스트' 만들려는 거대한 작업" 랭크뉴스 2024.08.14
33944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용 10가구 중 4가구는 강남권 4구(종합) 랭크뉴스 2024.08.14
33943 "제품 값보다 반품비가 더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온라인 가구 랭크뉴스 2024.08.14
33942 2분기 부동산거래액 2년만에 100조원넘어…서울아파트 두배 급증 랭크뉴스 2024.08.14
33941 [속보]윤 대통령 처가 ‘공흥지구 의혹’ 공문서 허위 작성 혐의 양평군 공무원들 무죄 랭크뉴스 2024.08.14
33940 [2보] '공흥지구 공문서 허위 작성' 양평군청 공무원 3명 무죄 랭크뉴스 2024.08.14
33939 [속보] 비비고 만두 로켓배송으로 받는다… CJ제일제당, 20개월 만에 쿠팡과 직거래 재개 랭크뉴스 2024.08.14
33938 물탱크 보수하다 화재…인천 화학공장 노동자 끝내 숨져 랭크뉴스 2024.08.14
33937 이혜원, 악플 고통 받자…"안정환, 컴퓨터선 가위로 다 잘랐다" 랭크뉴스 2024.08.14
33936 5세 지능 19세男에 "가슴성형하면 '라방'으로 큰 돈 번다" 꼬여 수술시킨 병원 '충격' 랭크뉴스 2024.08.14
33935 코로나19 어린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2주새 2.8배로 '급증' 랭크뉴스 2024.08.14
33934 김경수 뒤에 숨은 윤 대통령 ‘광복절 특사’의 속뜻 [8월14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8.14
33933 경북 경주에서 전동카트 배터리 과열 추정 화재 랭크뉴스 2024.08.14
33932 광복절 앞두고…"의병은 폭도" 주장하며 日헌병경찰이 뺏은 의병 문서 등 고국품에 랭크뉴스 2024.08.14
33931 악플 고통 받는 이혜원에…"안정환, 컴퓨터선 가위로 다 잘랐다" 랭크뉴스 2024.08.14
33930 디스크 수술 앞둔 경찰 인생 바꿨다…기적의 '노르딕 워킹' 뭐길래 랭크뉴스 2024.08.14
33929 폭스바겐·아우디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전차종 국산배터리 랭크뉴스 2024.08.14
33928 “어? 중국·일본 없고 한국만 있네?” 올림픽 포스터 논란 랭크뉴스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