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 전 국회의장, 회고록 통해 공개
대통령실 “멋대로 왜곡” 반박에
김 전 의장 “그날 느낀 것 객관적으로 썼다” 반박
김진표 전 국회의장. 국민일보DB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곧 출간할 자신의 회고록에 이 같은 대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통령실은 즉각 “내용을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냈다. 김 전 의장은 “쓰기 전에 충분히 고민했다”며 “그날 느낀 걸 가장 객관적으로 썻다”고 반박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2022년 12월 발언이지만, 당시에도 극우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각종 음모론이 제기돼 사회적 혼란이 컸던 시기였다.

김 전 의장은 다음 달 5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 윤 대통령과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독대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 대용이라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이태원 참사는 그해 10월 29일 발생했다.

김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에게 “‘제 생각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그가 좀 더 일찍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과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치를 이끌어낸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을 참조해달라고 간청했다”고 적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하게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 “내가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럴 경우 이상민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 윤 대통령의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해당 일화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결정하지 않으면 주변 이들이 강하게 진언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아무도 대통령에게 ‘노’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라며 “윤석열정부의 앞날을 가늠하게 된 첫 지표”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책을 쓰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썼다”며 “내가 써둔 책이 내가 그날 느낀 것을 가장 객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왜곡’이라는 대통령실의 반박을 재반박한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이어 “더 얘기해봐야 서로 좋을 게 없다”며 “책 이외의 내용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555 서울 의대 교수들 "전공의들 복귀하지 않을 것" 랭크뉴스 2024.07.15
38554 “국민연금, 더 내면 더 줄게”...국민 대다수는 ‘반대’ 랭크뉴스 2024.07.15
38553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과실’ ”...국과수 이같이 밝혀 랭크뉴스 2024.07.15
38552 국과수 '시청역 사고' 운전자 과실에 무게…. 경찰 "결정적 단서 나와" 랭크뉴스 2024.07.15
38551 이웃 식사 챙기다 쓰러진 50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생명 랭크뉴스 2024.07.15
38550 대통령실 "위헌·불법적 탄핵청문회 불응"‥청문회 불참 전망 랭크뉴스 2024.07.15
38549 트럼프 장녀 이방카 "2년전 오늘 돌아가신 엄마가 아빠 지켰다" 랭크뉴스 2024.07.15
38548 경찰 “민희진 추가 조사 필요… 확인할 내용 남아” 랭크뉴스 2024.07.15
38547 ‘초등생 조건만남’ 1심 집유에 거센 반발…결국 ‘실형’ 랭크뉴스 2024.07.15
38546 시청역 참사 ‘운전자 과실’ 무게…경찰 “실체적 진실 접근” 랭크뉴스 2024.07.15
38545 윤 대통령, 충북 영동군·충남 논산시 등 5곳 특별재난지역 선포 랭크뉴스 2024.07.15
38544 ‘덜 내고 더 많은 혜택’ 중국인이 한국에 머무르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15
38543 중생대 하늘 지배하던 익룡, ‘이것’ 때문에 훨훨 날았다 랭크뉴스 2024.07.15
38542 총기 조준하는 트럼프 총격범…이것은 명백한 경호 실패?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15
38541 ‘20억원 로또’ 래미안 원펜타스, 어떤 곳일까 랭크뉴스 2024.07.15
38540 [단독] 위메이드, 블록체인 자회사 라이트스케일 지분 매각 추진 랭크뉴스 2024.07.15
38539 대통령실 행정관 “김여사, 명품백 당일 돌려주라고 했는데 깜빡” 랭크뉴스 2024.07.15
38538 “결혼식 ‘바가지’ 요금 해도 너무하네”… 신랑·신부 ‘울분’ 랭크뉴스 2024.07.15
38537 로또 조작?… 1등 63명 무더기 당첨 랭크뉴스 2024.07.15
38536 국과수, 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 ‘운전자 과실’ 판단 랭크뉴스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