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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병원에서 치매 진단 받아
회사 그만두고 아내와도 이별
친구 조언에 "내 방식대로 살겠다" 용기
10년 뒤 검사 "치매 아니다"
"오늘을 즐겁게, 내일은 더 즐겁게 살자"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치매 판정을 받은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이혼도 했는데, 10년 뒤 재검사에서 치매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는다면?

아사히신문은 26일 기구한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인 남성의 이야기를 게재했다.

화제가 된 인물은 일본 히로시마시(市)에 거주하는 타케우치 유우씨(74).

2009년 그는 상사에서 전무를 맡아 영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거래처로부터 “의뢰한 사실을 자주 잊고 실수를 반복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밑에 직원들로부터도 “상태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 몰라 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 전두측두형 치매(FTD)라는 진단을 받았다. FTD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에 영향을 미치는 치매 유형이다. 그의 나이 59세 때였다. 머리 속이 새하얘졌다. 전무에서 해임됐고 집에서 대기하라는 회사 통보를 받았다.

그는 “병이 알려지는 것이 싫어 외출도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집에서는 전기 끄는 것을 잊거나 화장실 물 내리는 것을 잊기도 했다. 아내로부터 주의를 받는 일도 많아지면서 부부 말싸움도 늘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아들이 만나러 오더라도 변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만 같았다. 그는 “마치 개미 지옥에 빠진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치매 인생’으로 살았던 그에게 인생의 변곡점이 된 것은 중·고등학교 동창회였다. 친구의 말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친구는 “너는 잊어도 돼.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라며 격려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그는 “그래, 나는 나대로의 방식으로 사는 거야”라며 용기를 얻었다.

지역 심포지엄에 초대받은 자리에서 치매를 고백했다. 은행이나 우체국에 갈 때는 스스로 ‘치매’라고 먼저 말했다.

회사에서는 은퇴하고 아내와도 헤어졌다.

치매 진단을 받고 10년이 된 69세가 된 무렵, 새로운 주치의에게 다시 진단을 받은 결과 인지 기능 저하에 따른 기억력 저하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 주치의는 "진행성 치매가 아니다. 경도 인지장애(MCI)도 아니다"고 말했다. 충격 그 자체였다. 불안과 불신으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지인과 관련 단체에 그 동안의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 경험을 말해 달라”는 의뢰가 쇄도했다.

그는 “치매로 진단받아 잃은 것은 많았다. 지금은 치매 예비군으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타케우치씨는 “오늘을 즐겁게, 내일은 더 즐겁게 살면 된다. 이런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지금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달 하치오지시(市)에서 치매 서포터 양성 강사를 맡았다.

또 치매 지원 단체 대표 이외에도 다양한 양호시설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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