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 전수조사.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 오늘 마지막 순서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내용은 지난 2년여 동안 전국의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이 세금 240억 원으로 천 번 넘게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이었고요.

오늘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제출된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MBC가 243곳 지방의회의 해외 출장 결과보고서를 분석했는데요.

보고서라고 하기도 민망한 내용에다 표절 흔적까지 발견됐습니다.

남효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군 의장협의회 부회장인 고양시의회 김영식 의장.

지난 4월 경기도 시·군 의회 의장 16명과 그리스·튀르키예로 7박 9일간 출장을 다녀온 김 의장을 입국 다음 날 찾아갔습니다.

[김영식/경기 고양시의회 의장]
"<어제 공항에서 왜 저한테 의장 아니라고 하셨어요?> 전 몰라요."

김 의장의 해외 출장 당시 고양시의회는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던 회기 중이었습니다.

[김영식/경기 고양시의회 의장]
"<회기 중에 갔다 오셨잖아요. 혹시 그게 굉장히 급한 일이셨나요?> 급한 엄청 중요한 자리예요."

돌연 취재를 막는 공무원들.

"잠깐만요 뭐하시는 거예요."

출장에서 뭘 배웠고, 어디에 반영할지를 물었지만 끝까지 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김영식/경기 고양시의회 의장]
"<어떤 걸 배우고 오셨는지, 시정에 어떻게 반영하실 예정이신지…>…"

해당 출장의 일정은 파르테논신전 방문과 페리 탑승 등 대부분 관광성.

공식일정은 그리스 국회의사당과 이스탄불 시청·시의회 방문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출장 보고서에는 "의정 활동 질적 향상의 귀중한 기회였다",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끌겠다"고 포장돼 있습니다.

5박 7일간 튀르키예를 다녀온 경북 안동시의회.

공식 일정은 데니즐리·이스탄불 시청 방문뿐이었는데, 결과보고서를 보니 청사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만 올라와 있습니다.

[안동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노동절을 앞두고 시청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진행 중이라서요. 관계자들도 저희 외부 사람들을 들이는 거를 거부를 해서요."

프랑스를 다녀온 충북 청주시의회.

공식 방문지 중 하나가 '파리의 가정집'입니다.

결과 보고서에는 "프랑스는 반찬 갯수가 적어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거나, "파리 가정집을 가보니 우리나라의 주거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했다"는 등 감상문 수준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변은영/충북 청주시의원]
"가정주부 살림하는 입장에서 외국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처리를 하고 있는 건지 뭐 이런 것들이 궁금하기는 했어요."

표절이 의심되는 보고서도 적지 않습니다.

프랑스를 다녀온 경기 양평군의회는 2013년 <프랑스 문화연구>에 실린 논문을 출처 표기 없이 그대로 베껴 썼고, 싱가포르를 다녀온 전남 목포시의회는 자신들의 6년 전 보고서를 복사해 붙였습니다.

일부 지방의회들은 보고서 작성을 여행사에 맡긴다는 고발까지 나왔습니다.

[전 여행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지역의회랑 관계를 맺고 있는 여행사들이 있어요. 짜여진 그걸 가는데, 10년째 같은 곳에서 사진 찍고. 심지어 보고서까지 써주기도 하죠."

민선 8기 지방의회 전반기 2년 동안 해외 출장을 한 번도 가지 않은 곳은 전국에서 충북 음성군의회와 경남 의령군의회, 단 두 곳뿐이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전인제 / 영상편집: 허유빈 / 자료조사: 최은지, 여승헌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095 문체부, "올림픽 직후 안세영 인터뷰 내용 관련해 경위 파악 예정" 랭크뉴스 2024.08.06
35094 김치 볶는 데 10억 ‘급식 로봇’…폐암 조리사엔 5만원 위험수당 랭크뉴스 2024.08.06
35093 '조합원 양도' 빗장 풀리자…압구정 신고가 속출 랭크뉴스 2024.08.06
35092 [영상] “배드민턴 천재소녀, 여제 등극”…‘딸 때문에 유명세’ 안세영 부모님 랭크뉴스 2024.08.06
35091 "운도 참 좋네"…젠슨 황, 엔비디아 폭락 전 '4400억원'어치 팔았다 랭크뉴스 2024.08.06
35090 'K-양궁' 숨은 조력자, 현대차 말고 더 있다[최수진의 패션채널] 랭크뉴스 2024.08.06
35089 [단독] 정신병원 손·발·가슴 묶고 ‘코끼리 주사’…숨질 때까지 고용량 랭크뉴스 2024.08.06
35088 “0.1mm라도 줄여라”... 삼성·애플, 스마트폰 두께 경쟁 치열 랭크뉴스 2024.08.06
35087 ‘결혼하지 않는 중국’의 대학에 ‘결혼학과’ 신설···왜? 랭크뉴스 2024.08.06
35086 쿠팡 요금 내일 오른다는데… 네이버? G마켓? 어디로 갈까 랭크뉴스 2024.08.06
35085 금메달 기대했던 중국, 대만에 패하자 TV 중계 끊었다 랭크뉴스 2024.08.06
35084 ‘시급 1만 3000원’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 입국 랭크뉴스 2024.08.06
35083 “중국 때문에 실적 악영향” 기업들, 이러다 기술도 추월당할랴 랭크뉴스 2024.08.06
35082 인천 전기차화재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행안부 '난색'(종합) 랭크뉴스 2024.08.06
35081 세계 최고 자살률인데…자살사망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랭크뉴스 2024.08.06
35080 [현장] "한국에서 돈 많이 벌어서 필리핀 돌아가서 사업도 하고 싶어요" 랭크뉴스 2024.08.06
35079 박정훈 대령, ‘박종철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 랭크뉴스 2024.08.06
35078 노출 심한 옷 입고 무단이탈…결국 선수촌서 퇴출된 미녀 선수 랭크뉴스 2024.08.06
35077 "좋은 랠리죠! 와 노렸는데요" 신유빈 응원하던 중계진도‥ 랭크뉴스 2024.08.06
35076 ‘빚도 자산’이라는데…대출,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