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1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두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강한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는 회고가 공개됐습니다.

참사 이후, 국가적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열린 국가조찬기도회날,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직접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사 다음날, 윤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죠.

대통령이 했다는 발언에 유족들은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뒤 한달여 쯤 지난 12월 초.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이 국가적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열린 조찬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지난달 퇴임한 김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당시 윤 대통령과 독대한 상황을 적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를 두고 "좀 더 일찍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옳다"는 조언을 건네자, 윤 대통령이 "말은 다 맞으나, 이태원 참사에 관해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고 말했고, 그 이유를 묻자,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럴 경우 이상민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답했다는 게 김 전 의장의 기억입니다.

김 전 의장은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적었습니다.

[일부 극우단체 (2023년 7월 25일)]
"이태원은 북한 소행이다!"

당시 일부 극우단체나 유튜버 들은 "중국이나 북한이 참사를 일으켰다" "정권 퇴진 시위를 마친 민주노총 세력이 이태원으로 넘어갔다"는 등 주장을 펼쳤습니다.

야권은 즉각 "대통령 입에서 극우 유튜버나 할 법한 주장이 나왔다" "극우 유튜버들의 방송을 보며 국정을 운영해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유족들도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참담하죠. 국가의 지도자인 대통령이 그렇게 근거 없는 사실을 가지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가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독대를 요청해 나눈 얘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린 점이 개탄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통령은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고 119 신고 내용까지 공개하라고 지시했고, 최근 이태원 특별법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989 최저임금 노사 협상 진통…3차 수정안 노동계 1만 1000원·경영계 9920원 랭크뉴스 2024.07.11
36988 "비 많이 와" 마지막 연락 됐다…女택배기사 결국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7.11
36987 “사랑 받고 싶었다”…‘남현희 전 연인’ 전청조, 울먹 랭크뉴스 2024.07.11
36986 [단독] 최재영, ‘천공’까지 언급하며 통일TV 재송출 민원 랭크뉴스 2024.07.11
36985 밸류업이 증권사 살렸네… 거래대금 늘자 ‘깜짝 실적’ 전망 랭크뉴스 2024.07.11
36984 ‘2월 사직서 수리’ ‘국시 거부’ 강경 입장 고수…의료계, 이번엔 교육부장관 고발 랭크뉴스 2024.07.11
36983 [단독]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처가, 산하기관에 수년간 납품 랭크뉴스 2024.07.11
36982 노동계 1만1000원·경영계 9920원…최저임금 3차 수정안 랭크뉴스 2024.07.11
36981 'AI 고점론'에도…월가, 美빅테크 목표가 잇따라 상향 랭크뉴스 2024.07.11
36980 노사, 최저임금 2차 수정안 제시…‘1만1150원 vs 9900원’ 랭크뉴스 2024.07.11
36979 올해도, 내년에도 2000명이 죽는다[에디터의 창] 랭크뉴스 2024.07.11
36978 벤츠에 순금 열쇠까지 등장… 지방 미분양 털기 안간힘 랭크뉴스 2024.07.11
36977 최저임금 3차 수정안 노동계 1만1000원·경영계 9920원 제시 랭크뉴스 2024.07.11
36976 "복구 어떻게"‥물 빠진 삶의 터전 돌아본 주민들 '헛웃음' 랭크뉴스 2024.07.11
36975 ‘김만배 돈거래’ 전직 기자 2명 구속영장 청구…“유리한 기사 청탁” 랭크뉴스 2024.07.11
36974 배달 중 급류에 실종된 택배기사···3일 만에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7.11
36973 '9월 인하론'에 힘싣는 파월…"물가둔화 어느정도 자신감" 랭크뉴스 2024.07.11
36972 빅5 '중환자 병원'으로 전환…일반병상 15% 줄인다 랭크뉴스 2024.07.11
36971 병원들 전공의에 최후통첩 "15일까지 복귀 응답없으면 사직처리"(종합) 랭크뉴스 2024.07.11
36970 이상일 용인시장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맞춰 도시구조·기능 재설정”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