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金, 회고록서 주장…"극우 유튜버 음모론적인 말 나와 믿기 힘들어"

대통령실 "국회의장 지낸 분이 대통령 독대 얘기 왜곡" 정면 반박


윤석열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과 인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4.1.3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곽민서 기자 = 지난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27일 공개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 담겼다.

김 전 의장은 그해 12월 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은 야당이 참사 대응의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상황에서 이 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2023년도 예산안 처리에도 영향을 줘 헌정사상 첫 준예산이 편성되는 상황까지 올 것을 우려했다.

김 전 의장은 책에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는 국가와 지방단체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를 지고 사고 예방 노력을 하게 돼 있다"며 "대통령에게 '이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장관 본인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그 말이 다 맞으나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은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며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윤 대통령 의구심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위험한 반응이었다"며 "나는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 장관은 유임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예산안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겨우 통과됐다"며 "이 일은 내가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가늠하게 된 첫 지표가 됐다"라고도 적었다.

대통령실은 김 전 의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내고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924 삼성, AI 폰 주도권 손에...2분기 점유율 36% 랭크뉴스 2024.08.12
37923 '채상병 수사' 공수처, 尹대통령 휴대전화 통신내역 확보 랭크뉴스 2024.08.12
37922 공수처, '해병대원 수사외압 의혹 시점' 尹 통화기록 확보 랭크뉴스 2024.08.12
37921 태풍 日혼슈 북부 관통해 동해로…항공편, 신칸센 중단(종합2보) 랭크뉴스 2024.08.12
37920 ‘36주 임신중지 영상’ 올린 유튜버·수술 의사 ‘살인 혐의’ 입건 랭크뉴스 2024.08.12
37919 아파트에서 주차하던 승용차, 난간 뚫고 10여m 아래로 추락…4명 다쳤다는데 랭크뉴스 2024.08.12
37918 한 달 뒤 떠나는 이원석 총장‥김 여사 수사는 어떻게? 랭크뉴스 2024.08.12
37917 의협 “36주 태아 낙태는 살인... 징계위 회부해 강력 대처” 랭크뉴스 2024.08.12
37916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로켓 수십발 발사…중동 긴장 최고조 랭크뉴스 2024.08.12
37915 질병청, 코로나19 대책반 확대…“KP.3 변이 치명률 높지 않아” 랭크뉴스 2024.08.12
37914 삼성전자, 우수 AI 논문 수 세계 14위… 특허량은 4위 랭크뉴스 2024.08.12
37913 질병청 “8월 말까지 코로나 환자 증가”…치료제 추가 확보 나서 랭크뉴스 2024.08.12
37912 죽을 때까지 정자 써먹는다…여왕벌 '철권 리더십' 비밀 랭크뉴스 2024.08.12
37911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혼외자 친모, 143억 뜯어낸 혐의로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8.12
37910 강남역에 '김윤아 남편 치과' 이름 같이 붙는다…11억 최고가 랭크뉴스 2024.08.12
37909 BMW 배터리 제조사 공개… iX1·iX3 빼고 모두 삼성SDI 랭크뉴스 2024.08.12
37908 [단독] 이종찬 “밀정이 자기를 밀정이라고 하나?”…김형석 직격 랭크뉴스 2024.08.12
37907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1945년이 역사적으로 더 중요… 백선엽 친일 논란 다시 봐야" 랭크뉴스 2024.08.12
37906 ‘채상병 의혹’ 김용현-‘홍범도 논란’ 신원식…야권 “최악 돌려막기” 랭크뉴스 2024.08.12
37905 새 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엔 김용현‥"회전문의 극치" 랭크뉴스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