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4일 업주 고소, 25일 구청 고발
구청 "경찰 수사 후 징계 결정"
류규하 구청장 "직원 진술, 업주 주장과 달라"
"공정한 처리 위해 고발… 물의 죄송"
지난 7일 대구 한 치킨집에서 남성이 고의로 맥주를 바닥에 쏟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캡처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로부터 '갑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치킨집 업주가 가해 공무원 일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감사를 벌여온 중구청은 자체 징계는 미룬 채 피해 업주의 고소가 이뤄진 다음 날 이들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피해 업주·중구청, 공무원 2명 고소·고발



27일 중구청은 이틀 전 대구 중부경찰서에 공무원 2명을 협박 혐의로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공무원들로부터 받은 경위서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조사를 벌였고 1차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공론화된 지 이미 며칠이 지난 데다 경찰 조사를 이유로 징계까지 지연시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피해 업주가 공무원들을 고소한 뒤 하루가 지나 고발 조치를 한 것도 늑장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피해 업주는 앞서 지난 24일 공무원 4명 중 2명에 대해 모욕, 협박 혐의로 고소장
을 냈고, 지난 26일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지난 7일 대구의 한 치킨집에서 남성이 고의로 맥주를 바닥에 쏟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캡처


앞서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은 지난 7일 매장 마감 시간 직전 구청 인근 치킨집을 방문해, 맥주를 바닥에 쏟고 업주에게 모욕적 언행을 했다. 피해 업주에 따르면 당시 업주의 배우자가 "물을 흘리셨나요"라고 물은 뒤 바닥을 닦자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공무원들은 계산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이내 이들 중 일부가 다시 들어와 "바닥 치우는 게 대수냐"라며 폭언을 시작했다.

이들은 "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 주겠다", "
SNS에 올려 망하게 해 주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아냐
. 이 동네에 아는 사람 많다"는 등 협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공무원들 혐의 부인... 구청, "양측 주장 달라 고발한 것"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
하고 있다. 이들은 감사 과정에서 "
여성 업주가 뒤에서 욕설을 해
따지는 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장사가 되겠느냐'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업주에게 구청 직원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문 닫게 해주겠다'는 발언을 한 적 없다
"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은 직원들의 진술 내용과 업주의 주장이 엇갈려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고발했다는 입장이다.
류규하 구청장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갑질행위에 의심은 가지만 양측 주장이 달라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두 명의 공무원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
했다"며 "직원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금 사과드리고,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드러날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관기사
• "장사 망하게 해줄까" 치킨집서 갑질한 대구 중구청 직원...구청장 사과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818150000211)• "팔짱끼고 사과?"... 대구 중구청 공무원 사과 태도 논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016380002869)• "구청 직원인데 망하게 해줘?" 갑질 의혹에... 대구 중구청 진상 조사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717250002637)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641 올림픽 출전 위해 손가락 자른 호주 선수 “나머지 손가락 있잖아, 행운” 랭크뉴스 2024.07.28
9640 野 “이진숙 후보자, 퇴사 직전 무단 해외여행”…與 “막장 넘어 집요” 랭크뉴스 2024.07.28
9639 올림픽 뛰는 이재용…마크롱과 오찬∙오상욱 응원∙기업 미팅 랭크뉴스 2024.07.28
9638 한동훈 "티몬·위메프 사태, 엄중한 책임 물을 것" 랭크뉴스 2024.07.28
9637 [단독] 성추행 가해자로 몰려 불명예 전역…배심원 만장일치 무죄 랭크뉴스 2024.07.28
9636 주저앉은 듯 180도 '쫙'…외신 감탄한 오상욱 '다리찢기 신공' 랭크뉴스 2024.07.28
9635 이재용, 마크롱 만나고 펜싱 金사냥 '직관'…올림픽 '민간외교관' 행보 랭크뉴스 2024.07.28
9634 [단독] “왜 사용 않으시죠”…김건희 ‘명품백 미반환’ 해명 이전 알았을 정황 랭크뉴스 2024.07.28
9633 조태열 외교장관, 북-러 면전에 대고 “양국 군사협력 규탄” 랭크뉴스 2024.07.28
9632 “넷플릭스 없으면 손님 안와요”…숙박업소 점령한 ‘불법 OTT’ 랭크뉴스 2024.07.28
9631 "주장의 나라에 왔다" '태극기'와 입국한 토트넘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28
9630 야당 "이진숙, 법카 유용에 무단 해외여행 정황도‥방통위 아닌 수사기관으로" 랭크뉴스 2024.07.28
9629 [단독] 김건희, 명품백 받고 7개월 보유 정황…‘1’ 사라진 카톡엔 랭크뉴스 2024.07.28
9628 野 과방위원들 “이진숙, 무단 해외여행 정황···법카 유용 처벌해야” 랭크뉴스 2024.07.28
9627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 “의협, 젊은 의사 의견 무시…의대생에게 회장 투표권 줘야” 랭크뉴스 2024.07.28
9626 美日 “러북 군사협력, 대량 살상 무기 기술 이전 가능성 우려” 랭크뉴스 2024.07.28
9625 신원식 "美 정권교체? 관계없이 계속 간다"…'한미일 안보협력' 문서로 남겼다 랭크뉴스 2024.07.28
9624 일 ‘강제동원 지우기’에 동조…“윤 정부, 역사의 진실까지 양보” 랭크뉴스 2024.07.28
9623 열흘 사이 경찰 세 명 숨졌다…"남 일 같지 않아" 내부 술렁 랭크뉴스 2024.07.28
9622 해리스, 트럼프와 사실상 ‘동률’…D-100 미 선거판 뒤집혔다 랭크뉴스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