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7일 전통적 여당 지지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당원의 약 40%가 TK 출신으로 분류되는 만큼 TK 구애에 나선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한 후보와의 만남을 거절하는 등 공개적으로 비토하면서 TK 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후보는 이날 서구, 달서병, 달서을, 달성군, 수성갑 등 대구 5개 지역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당원들과 만났다. 한 후보는 “(총선 기간인) 108일 동안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람에겐 안 미안하지만 여러분께는 미안하다”며 “모든 게 제 탓”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어 “그런데 108일보다 더 시간을 주셔야 한다”며 “제가 대한민국을 바꾸고 여러분을 승리의 길로 이끌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한 후보는 “대구는 적에게 한 번도 이 땅을 침범하는 걸 허락하지 않은 곳이고, 대한민국이 전쟁으로 무너졌을 때 산업화로 이끌어준 곳”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대구·경북의 우리에 대한 사랑은 당연한 게 아니다. 우리가 여러분께 영원히 잘할 때만 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당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통적 지지층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TK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 위윈장이 TK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국민의힘 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TK 지역 당원은 20% 정도 되고, 수도권과 부산 등 각 지역의 TK 출신으로 따지면 전체 당원 중 4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TK 민심을 보면 누가 당대표가 될지 보인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전날에도 TK 출신 당 보좌진 모임을 찾아 “제 정치의 출발점은 대구·경북”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의 TK 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후보 측은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 일정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 지사에게 거절당했다. 한 후보 캠프 측은 공지를 통해 “조율 과정에서 일정 상의 변수가 생겨 추후 다시 면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일정이 꽉 찼었는데 (한 후보가)온다 해서 도저히 시간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우리 당에서 훈련된 사람들이 있는데 갑자기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당을 어떻게 이끄냐”며 “채 상병 특검법을 받는다는 것 자체도 순진한 생각이다. 그걸 하면 민주당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한 후보를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TK를 방문한 나경원· 원희룡 당대표 후보와는 만났다.

한 후보는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도 추진했지만 거절당했다. 반면 홍 시장은 지난 25일 대구시청을 찾은 원 후보를 만나서는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며 원 지사를 적극 지지했다. 홍 시장은 지난 21일 대구를 찾은 나 후보도 만났다. 홍 시장은 총선 직후 윤 대통령과 만찬회동을 하는 등 윤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며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 지사 역시 윤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윤심이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서 한 후보의 인기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대세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한 후보에 대한) TK 당심도 흔들릴 수 있다”며 “한 후보로서는 1차에서 압도적으로 이겨야지 결선에 간다면 (승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647 '여름=공포영화', 식상하지 않나요?...무더위 식히러 온 SF 소설들 랭크뉴스 2024.07.13
37646 건물에 구멍을 뚫는 초능력···일본만화 실사, 이번엔 재밌네 ‘칠석의 나라’[오마주] 랭크뉴스 2024.07.13
37645 해질녘 다시 열리는 숲…서해 품은 ‘노을 산책’ [ESC] 랭크뉴스 2024.07.13
37644 집중호우에 가축 76만7천마리 폐사…농작물 침수 면적 1만756㏊ 랭크뉴스 2024.07.13
37643 '장중 사상 최고' 美 다우 4만선 사수 마감…S&P 500도 상승 랭크뉴스 2024.07.13
37642 바이든, 건강·인지능력 논란에도 “대선 완주, 트럼프 이긴다” 랭크뉴스 2024.07.13
37641 바이든 "트럼프 다시 이길 것"…대선 완주 재천명 랭크뉴스 2024.07.13
37640 결핍 가득찬 연인…당신은 구원자가 되려 하나요? [ESC] 랭크뉴스 2024.07.13
37639 양주 태권도장서 5살 남아 심정지…30대 관장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7.13
37638 뉴진스 ‘푸른 산호초’ 열광 뒤엔 추억…K팝 성공 뒤엔 기획 랭크뉴스 2024.07.13
37637 러시아 "한국, 우크라 무기 지원으로 '협박·위협' 유감" 랭크뉴스 2024.07.13
37636 베이비부머의 은퇴…다시 출발선으로 랭크뉴스 2024.07.13
37635 경기 양주 태권도장서 5살 남아 중태‥관장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7.13
37634 주유소 기름값 3주째 상승…휘발유 가격 다시 1700원 넘겨 랭크뉴스 2024.07.13
37633 미국 코스트코 연회비 오른다…한국은? 랭크뉴스 2024.07.13
37632 새벽길 ‘1시간 만에 두 차례’ 음주 단속된 40대 법정구속 랭크뉴스 2024.07.13
37631 베이비부머 은퇴에 주식·코인 영리치까지… 증권가는 자산관리 전쟁 중 랭크뉴스 2024.07.13
37630 5살 심정지 됐는데, 관장은 "장난쳤다"…태권도장서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7.13
37629 78세 트럼프, 81세 바이든에 “함께 인지력 검사 받자” 랭크뉴스 2024.07.13
37628 노모 살해한 후 옆에서 TV 보고 잔 50대 아들…2심도 중형 랭크뉴스 202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