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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누적 1억1000만 병 팔려
국내 제조사 OKF·정식품 아류작 내기도
콜라보다 4배 비싼 프리미엄에도 인기
국산 쌀 누적 사용량 5.3만t
국산 쌀 활용해 쌀 간접 수출 효과

1억 명 이상의 인구를 자랑하는 베트남에서 그 숫자만큼 팔린 한국 음료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입지를 잃어가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국민 음료’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1999년 국내 최초 쌀 음료로 출시된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이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 현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아침햇살의 모습. /웅진식품 제공

27일 웅진식품에 따르면 아침햇살은 올해 4월을 기준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누적 1억1000만 병(500㎖ 환산 기준)이 팔렸다. 베트남의 지난해 인구 수가 1억 30만 명인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베트남 국민 1명 당 1병씩은 마신 셈이다.

2015년 웅진식품이 베트남으로 처음 수출한 아침햇살 물량이 120만 병이었는데, 9년 만에 그 100배에 달하는 물량이 판매된 것이다. 지난해 수출 물량 역시 1400만 병으로 수출 초기와 비교하면 1067% 증가했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 물량은 전체 수출 물량(1700만 병)의 83%에 이른다.

아침햇살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베트남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드러나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아침햇살의 전체 수출물량은 1490만 병을 기록했으나 2022년 1780만 병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700만 병을 기록했다. 베트남 수출 비중 역시 74%에서 82%로 늘었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이 베트남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던 것은 주요 고객층을 한인 교민이 아니라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아침햇살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인 윈마트, 빅씨, 이온, 메가마트 등을 중심으로 입점 전략을 펼쳤으며, 현재는 GS25와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도 입점해있다.

또 베트남 정부가 청소년·어린이 비만율 증가를 의식해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며 학교 내 청량음료 판매 및 광고를 금지하고, 청량음료와 주스 등에 10%의 특별 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는 점 역시 아침햇살이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영향을 미쳤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을 ‘프리미엄 음료’로 마케팅하여 1.5ℓ 페트 제품 기준으로 4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러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규격의 코카콜라의 경우 1000원대에 판매된다.

베트남 시장에서 아침햇살이 성공을 거두자 국내 음료 제조사인 OKF와 정식품 등에서 라이스 밀크(RICE MILK), 건강담은햇살 등 아류 제품을 만들어 베트남에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 현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OKF와 정식품의 쌀 음료 모습. /양범수 기자

아침햇살은 국산 쌀과 발아 현미를 원료로 쌀 고유의 맛을 살려낸 음료다. 볶은 현미와 백미를 효소 분해한 뒤 맑은 액체를 얻어내는 제조 방법은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특허를 얻기도 했다.

쌀에서 날 법한 단 맛과 곡물의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첫 해에는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유리병으로 된 180㎖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26억 병을 넘어섰다.

아침햇살은 국내 쌀 소비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침햇살을 만드는 데 사용된 쌀의 누적 소비량은 현재까지 5만3000톤(t) 이상으로 90g짜리 밥 한 공기로 따지면 약 5억8000만 공기에 해당한다. 베트남에 판매되는 아침햇살 역시 국산쌀을 활용하고 있어 쌀 간접 수출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및 동남아 외 지역에서도 수출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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