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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고소득자들도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1년에 15만 달러(약 2억원) 이상 버는 고소득자들 사이에서도 재정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한 식료품점. /로이터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6일까지 미국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인용해 응답자 중 3분의 1(33.33%) 이상이 향후 6개월 이내에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시된 조사 결과(28.7%)보다 높은 수치다.

재정적 우려는 고소득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간 15만 달러(약 2억원) 이상을 버는 응답자 중 30%가 향후 6개월의 재정이 걱정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고소득자의 약 67%는 지난해 증가한 재정적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보험과 의료비를 줄이거나 투잡을 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한 연간 2억원 이상을 버는 응답자 중 14% 이상은 퇴직금을 미리 정산받았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길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3%)은 4월 상승률(3.4%)보다 둔화했지만, 아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연준이 연내 금리를 3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현재는 연내 1회 금리 인하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발표한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를 통해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3회에서 1회로 줄였다.

체감 물가도 여전히 높다. 지난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었다. PCE 가격지수는 개인이 실제 지출한 총액 변화를 지수화한 값으로, 소비자의 체감 물가가 높게 반영된다. 연준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핵심 참고 지표로 PCE 가격지수를 쓴다. 5월 PCE 가격지수는 오는 28일 발표된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음을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연준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전날 “아직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만이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라면서 “실업률 상승이 점점 더 위험한 상황인데, 연준이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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