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식 깨어있는 환자에 신장 이식
수면마취 없이 국소마취만 진행
“수술 위험 줄이고 회복기간 단축“
28세 크론병 환자 존 니콜라스가 의식이 깨어있는 채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Northwestern Medicine 홈페이지 제공

수면 마취 없이 환자가 깨어있는 상태로 진행한 신장 이식수술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미국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은 24일(현지시간) “전신마취를 받지 않은 채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28세 존 니콜라스가 회복을 마치고 무사히 귀가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진행된 수술에서 니콜라스는 장기이식 수술에 흔히 쓰이는 전신마취 대신 척추마취를 받고 수술에 들어갔다.

척추마취는 몸 일부만 마취하는 국소마취의 일종으로 온몸의 감각과 의식을 잃는 전신마취와 달리 의식이 깨어있는 채 허리 아래 감각만 사라진다.

이처럼 국소마취를 활용하는 ‘각성 수술’은 고령층이나 중증질환자 등 전신마취에 취약한 고위험군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28세 크론병 환자 존 니콜라스가 의식이 깨어있는 채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New scientist 인스타그램(@newscientist) 캡처


병원 측이 공개한 수술 영상에는 다소 엽기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수술 중 집도의가 새 장기를 손수 꺼내 보이며 “이게 콩팥이에요”라고 말하자 의식이 살아있던 니콜라스는 “우와”(Holy hell)라고 외치며 놀랍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식술은 두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병원에서 신장 이식술을 받은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2~3일인 데 반해 니콜라스는 수술을 마친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퇴원했다.

16세에 크론병 진단을 받은 니콜라스는 전신마취 고위험군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의학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각성 수술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수술 중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건 꽤 멋진 일이었다. 의식이 완전히 살아 있었지만 고통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28세 크론병 환자 존 니콜라스가 의식이 깨어있는 채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Northwestern Medicine 홈페이지 제공

이날 수술을 집도한 노스웨스턴 메디슨 종합이식센터 사티시 나딕 박사는 “각성 신장 이식술이 앞으로 많은 환자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술 중 환자에게 새 신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036 올해 수능 11월 14일…'의대 노린' N수생 탓에 '불수능' 될까 랭크뉴스 2024.06.30
41035 "신령님이 점지해준 사람"…K콘텐트 점령한 '샤머니즘' 도파민 랭크뉴스 2024.06.30
41034 선거방송서 "덥다"며 옷벗고 "귀엽죠" 연발한 여성의 정체[지금 일본에선] 랭크뉴스 2024.06.30
41033 '슈퍼 엔저'에 5대 은행 엔화 예금 올해만 1.4조 원 불어 랭크뉴스 2024.06.30
41032 하마스 “휴전 협상 진전 없어”…미국 제시 수정안 사실상 거부 랭크뉴스 2024.06.30
41031 집값 뛰자 주택연금 해지…"덜컥 깨선 안된다"는 전문가들, 왜 랭크뉴스 2024.06.30
41030 징그럽긴한데…확 뜯어고쳐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지금 일본에선] 랭크뉴스 2024.06.30
41029 "알리·테무, 싼게 비지떡 이었나"…韓고객, 토종 이커스로 발길 돌린다 랭크뉴스 2024.06.30
41028 "현 대통령직도 내려놔라" 미 공화당, 바이든 '고령 논란' 총공세 랭크뉴스 2024.06.30
41027 트럼프, 공화당 정강정책 간소화 추진 랭크뉴스 2024.06.30
41026 "살 빠지니 이게 골치"…美 성형외과에 '금광'된 비만치료제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4.06.30
41025 재사용 발사체에 손 뻗는 중국…‘우주굴기’ 어디까지 랭크뉴스 2024.06.30
41024 소형부터 고성능까지… 하반기 전기차 경쟁 치열 랭크뉴스 2024.06.30
41023 교차로 황색신호엔 무조건 세워라?…운전자 60% '절레절레' [car톡] 랭크뉴스 2024.06.30
41022 "설탕 빼고 돌아왔다" 달라진 죠스바·스크류바, 석 달 만에 2천만 개! 랭크뉴스 2024.06.30
41021 16강 시작부터 이변···‘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스위스에 0-2 완패[유로2024] 랭크뉴스 2024.06.30
41020 문해력 키워야 한다는데···어휘력 향상이 문해력의 전부일까? 랭크뉴스 2024.06.30
41019 돈보다 도파민?···IT 발달이 여가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6.30
41018 최종면접 불합격 메일이 '취뽀' 무기가 된다고요?[일당백] 랭크뉴스 2024.06.30
41017 [Why] 미국에서 일본산 중고 미니트럭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