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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美 나스닥 상장… 주당 공모가 21달러
상장 후 기업가치 약 3조7000억 예상
지난해 1억4480만달러 순손실… 적자 이어져
이용자 증가 둔화·콘텐츠 다양화 과제

네이버웹툰이 27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네이버웹툰은 K-웹툰 수출을 넘어 외국 작가와 그들의 새로운 스토리를 찾아내고, 이를 웹툰·웹소설·드라마로 제작하는 ‘글로벌 스토리 생태계’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김준구 네이버웹툰·웬툰엔터테인먼트 대표./네이버웹툰 제공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는 주당 21달러로 결정됐다. 희망 범위인 주당 18∼21달러의 상단이다. 이에 따라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하고, 3억1500만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후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종목 코드 ‘WBTN’로 거래된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계열사 중에선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 2005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2014년 웹툰 영어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2016년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지난 2020년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본사로 바꾸고, 네이버웹툰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세계 최대 웹소설 업체인 캐나다 왓패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년 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우선,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웹툰’ 생태계를 구축했다. 네이버웹툰의 보유 콘텐츠는 5500만개, 해당 플랫폼에서 작품을 제공하는 크리에이터(작가)는 2400만명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현재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월 1억7000만명이 네이버웹툰을 사용 중이다. ‘만화 선진국’ 일본에서도 카카오 현지 법인과 함께 웹툰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에만 1억4480만달러(약 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증권신고서에서 “당사는 순손실 이력이 있고 향후 비용 증가가 예상돼 수익성을 달성하거나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콘텐츠 관련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면 발생하는 비용이 수익 증가분을 초과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흑자 전환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만 한다.

코로나19 시절 폭발적으로 성장한 웹툰 산업이 엔데믹과 함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올 1분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6900만명으로, 2022년 1분기(1억6960만명)와 차이가 없다. 유료 사용자수(MPU)도 같은 기간 760만명에서 780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더구나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웹툰 시장에 뛰어들면서 플랫폼 간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콘텐츠 다양성은 글로벌 기업이 된 네이버웹툰이 이뤄내야 하는 부분이다. 네이버웹툰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선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공개 후 동명의 웹툰 원작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던 만큼, 많은 사용자가 각색된 버전의 스토리(드라마)를 즐긴 후 원작인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기 위해 플랫폼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은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은 물론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확대 측면에서 네이버웹툰은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3년 연속 참여한다. 네이버웹툰은 일본·미국과 달리 유럽 시장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AI 기술 도입의 경우 이미 자동 채색 툴 ‘AI 페인터’, 불법 유통 복제물을 감시하는 ‘툰레이더’ 등을 여럿 보유 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신고서에서 웹툰의 실적과 사용자 1인당 지출 비용(ARPU)을 포함한 다양한 지표들이 공개됐는데,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는 않았다”면서 “(네이버웹툰이) 그동안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성장 과제로 삼았었는데 상장 이후 전략 변화와 성과 확인이 중요하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증권신고서에서 “(북미에서) 현지 광고 영업팀을 구축해 다양한 광고주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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