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지훈련에서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인 후배를 추행했다는 의혹으로 자격정지 3년 처분을 받은 피겨 국가대표가 이해인 선수로 밝혀졌습니다.
이해인 선수는 김연아 선수 이후 처음으로 4대륙 선수권에서 우승한 '피겨 간판'으로, 지난달 이탈리아 전지훈련에서 여자 선수들과 술을 마시고, 남자 후배를 추행한 혐의 등으로 최근 빙상연맹에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선수는 '술을 마신 건 명백한 잘못'이라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선수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전지훈련에서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술을 마신 것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상대방은 자신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된 아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어 다시 사귀게 됐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빙상연맹 조사에서도 사귀는 사이였다는 걸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선수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사귀는 사이임을 밝히지 못했다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런 부족한 모습을 보여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선수는 오늘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둘 다 미성년자일 때 교제를 시작한 만큼 경각심이 부족했다"며 "술을 마신 건 명백한 잘못이지만 추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선수 측은 예정된 대한체육회 재심에서 성추행 부분을 적극 소명하고, 음주 부분은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해인은 이번 자격정지 조치가 유지된다면 2년 뒤 열리는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한편, 당시 이 선수와 함께 술을 마신 다른 선수는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자격 정지 1년 처분을 받았고, 남자 후배 선수는 이성 숙소에 방문한 점이 규정 위반으로 판단돼 견책 처분이 내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