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해인이 지난해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19·고려대)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대응에 나섰다. 앞서 여러 언론을 통해 ‘여자 피겨 간판’ 선수의 징계 사실이 익명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해인은 2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 가해를 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후배와 연인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지난해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며 “서로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어서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됐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빙상연맹에서 조사받을 때도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고 말할 수 없었다”면서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신 것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해 봐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매일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후배와 교제하던 시절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며 다정하게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두 사람 모두 미성년일 때 교제를 시작했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성년이 된 후 그 관계가 어떻게 비칠지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해인 측은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서 재심의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인 김가람 변호사는 “연맹의 징계 결과에 대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했다”며 “성추행 부분에 관해서는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에 회부됐다.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연맹은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고 미성년자 선수에겐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한편 또 다른 국가대표 선수 한 명도 이해인이 성적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해인 측은 이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해인은 ‘김연아 키즈’로 불리며 주목받아 온 한국 피겨의 간판급 선수다.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기로 했다. 연맹의 징계 수위가 확정될 경우 이해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756 회사만 가면 감정노동에 파김치 되는 '나'…"HSP일 확률 높아" 랭크뉴스 2024.07.13
37755 김종인 "한동훈, 대통령 배신 못해‥내쫓으면 국민의힘 존속 힘들어" 랭크뉴스 2024.07.13
37754 개혁 군주인가 독재자인가, 두 얼굴의 빈살만 랭크뉴스 2024.07.13
37753 印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에 역대급 하객…"이재용도 뭄바이 도착" 랭크뉴스 2024.07.13
37752 [정책 인사이트] ‘커피 도시’ 경쟁에 나선 전국 지자체들 랭크뉴스 2024.07.13
37751 3개월 만에 재회한 할부지와 푸바오…짧은 만남에 ‘뭉클’ 랭크뉴스 2024.07.13
37750 야당 ‘채 상병 특검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 참석…여당 “생떼” 비판 랭크뉴스 2024.07.13
37749 바이든 기자회견 2,300만 명 시청…오스카 시상식보다 많이 봤다 랭크뉴스 2024.07.13
37748 국민의힘, 야권 '채상병 특검 거부권 규탄' 집회 두고 "생떼 지나지 않아" 랭크뉴스 2024.07.13
37747 '무자식' 일본이 더 많은데…합계출산율은 한국이 더 낮다, 왜 랭크뉴스 2024.07.13
37746 까다로운 한국서 통하면, 세계를 홀린다…삼성동 그 파도처럼 [비크닉] 랭크뉴스 2024.07.13
37745 야당, ‘채 상병 특검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 참석…여당 “생떼” 비판 랭크뉴스 2024.07.13
37744 기득권 된 586이 불편해?…현실 정치 속살 가른 ‘해체 쇼’ 랭크뉴스 2024.07.13
37743 “이렇게 안 팔릴 줄이야”...폭망한 애플의 ‘야심작’ 랭크뉴스 2024.07.13
37742 北중학생 30명 공개 총살…“대북 풍선 속 韓드라마 담긴 USB 주워 본 죄” 랭크뉴스 2024.07.13
37741 출고 한달 안 된 신차 전복사고…급발진 주장에 국과수 답변 랭크뉴스 2024.07.13
37740 나경원 “한동훈은 지금 ‘이재명 따라하기’···당권과 대권 중 하나만 해야” 랭크뉴스 2024.07.13
37739 ‘스콧 보라스’ 꿈꿨던 변호사들…스포츠 에이전트의 현실은 ‘장롱 자격증’ 랭크뉴스 2024.07.13
37738 멜라니아 美대선 무대 등판…'트럼프 후보 지명' 전당대회 참석 랭크뉴스 2024.07.13
37737 [영상] 이재용 회장, 아시아 최고 갑부 막내아들 결혼식에서 포착 랭크뉴스 202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