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국인 관광객 3년째 내리 감소
제주공항에서 수하물을 기다리는 관광객들. 허호준 기자

“손님이 확실히 줄었어요. 특히 내국인 관광객들요.”

25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에서 4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아무개(48)씨는 “경기가 나빠진 것도 있지만 제주 관광 이미지가 나빠지는 게 더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항상 주민과 국내외 관광객들로 붐비던 가게에는 이날 중국인 관광객 2명만 눈에 띄었다. 최씨는 “내국인 관광객이 예전만 못한 대신 중국 소셜미디어에 가게가 소개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제주는 관광지에서 문제가 생기면 국내에서 더 이슈가 되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제주 관광이 위기다. 지난 4월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비계 삼겹살’ 논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제주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계속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도 제주 관광이 위축되는 데 한몫했다.

한겨레가 25일 확인한 제주도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내국인 관광객은 3년째 내리 감소 추세를 보인다. 올해 들어 25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80만47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7만8043명보다 7.5% 줄었다. 2022년에는 661만293명이 방문했다. 국내선 운항 편수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1~5월 제주국제공항을 잇는 국내선 운항 편수는 2022년 3만5110편(682만1207석)에서 2023년 3만2963편(634만2359석)으로 줄었고, 올해는 3만2448편(619만3138석)으로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외국인을 포함한 총 관광객 수는 668만8800여명으로 지난해의 648만1700여명에 견줘 3.2% 증가했다.

26일 여행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개한 제주도 여행지표 추이 분석을 봐도 제주 여행의 △관심도 △계획 점유율 △방문 점유율 모두 2021년 이후 계속 줄어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심도는 2022년 64%에서 지난해 46%로, 여행 계획률은 2021년 22%에서 지난해 13%로, 여행 경험률은 같은 기간 12%에서 9%로 낮아졌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7년 만의 최저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21년(관심도는 2022년) 찍었던 최고치에 비하면 3분의 1 가까이 빠져나갔다. ‘비계 삼겹살’ 등 제주 여행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등 최근 불거진 논란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제주도는 지난 24일 최근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과 여행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제주 관광 이미지 추락과 함께 관광의 질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특별기구를 만들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비대위는 오영훈 지사가 직접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과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았다. 비대위는 관광 주요 분야별 위기 진단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제주도 관광 관련 실·국·단장을 비롯해 관광 유관기관, 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문정혁 제주관광공사 홍보실장은 “제주 관광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미지 개선이다. 다른 지역 관광지와 비교한 각종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주도 관광을 알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486 토요일 전국 내륙 무더위… 체감온도 33도 이상 랭크뉴스 2024.07.12
37485 元 "탄핵 막아야" 韓 "보수정권 재창출" 羅 "한가하게 헐뜯기만"(종합) 랭크뉴스 2024.07.12
37484 "V1은 대통령, V2는 김여사" 진술‥"허풍"이라지만 커지는 의혹 랭크뉴스 2024.07.12
37483 "겨우 3년이라니..." 아내 성인방송 내보내 숨지게 한 남편 판결에 유족 울분 랭크뉴스 2024.07.12
37482 미 핵자산, 한반도 임무 상시 배정…핵무장론 잠재울까 랭크뉴스 2024.07.12
37481 "이러다 대형 사고 터진다"…'핫플레이스' 성수역에 구청·서울교통공사 나선 이유 랭크뉴스 2024.07.12
37480 아빠처럼 따른 자녀 친구 성폭행한 40대에 '징역 8년' 랭크뉴스 2024.07.12
37479 "저걸 아직도 쓰고 있었을 줄이야"…日서 잘나가던 '이것' 사라진다는데 랭크뉴스 2024.07.12
37478 中 수출 뛰었지만 수입은 마이너스… 무역 불균형 리스크 확대 랭크뉴스 2024.07.12
37477 "아빠 성 따를까 엄마 성 따를까?" 한국도 '부성(父姓)우선주의' 폐지되나 랭크뉴스 2024.07.12
37476 [단독] “장애인 탈시설 위험 주장 뒷받침한 ‘권익위 통계’는 틀렸다” 랭크뉴스 2024.07.12
37475 북·러 동맹 맞서 한-미 ‘핵 지침’ 성명…핵무장론 잠재울까 랭크뉴스 2024.07.12
37474 [단독] 임성근 휴대폰 비번 푼다‥통화 내역 조회도 허가 랭크뉴스 2024.07.12
37473 ‘신도 성추행’ 허경영 경찰 출석… “혐의 인정 못 해” 랭크뉴스 2024.07.12
37472 "스태프 피범벅"…손흥민 인종차별한 벤탄쿠르, 또 사고쳤다 랭크뉴스 2024.07.12
37471 TK 연설회서 “박근혜 기소 검사”···나경원·원희룡, 한동훈 맹공 랭크뉴스 2024.07.12
37470 "40세 못 넘긴다"…의사도 포기했던 444kg 男, 놀라운 근황 랭크뉴스 2024.07.12
37469 게임 유튜브 켜놓고 과속...가족 2명 목숨 앗아간 20대 공무원 법정 구속 랭크뉴스 2024.07.12
37468 [단독] 中 시안영사관 갑질 논란에...외교부 “위법·부당행위 확인, 상응한 조치” 랭크뉴스 2024.07.12
37467 '그라운드의 개그맨' 이병훈 별세…1990년 LG 첫 우승 멤버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