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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나오는 대로 모친 장례 진행
한국인 1명 등 사망자 11명 추가 확인
警, 숨진 23명 전원 부검… 사인 질식사
26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중국인 A씨(27)는 어머니 박모(48)씨를 떠나보냈다. 그는 사고 당일 SNS 영상을 통해 한국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다른 사람의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곧이어 한국에 머물던 외가 친척에게서 “불이 난 곳이 어머니가 일하던 공장”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급작스러운 소식에 A씨는 충격에 빠졌다. 지난 21일 어머니와 나눴던 영상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A씨는 한국에서 일하던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와 중국 다롄에 살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움에 울며 밤을 새운 A씨는 영사관의 협조를 얻어 26일 새벽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왔다. 시신 신원 확인을 위해선 유전자정보(DNA) 감정이 필요했는데, 한국에는 DNA 채취가 가능한 박씨의 직계혈족이 없었기 때문이다. 입국 즉시 A씨는 화성 서부경찰서로 이동해 DNA 채취에 응했다.

이날 화성시청 모두누림센터 2층에서 A씨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모친을 ‘바다 같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A씨는 “내가 어떤 잘못을 하든 용서해주고 기다린 사람이 엄마”라며 “살아 계실 때 좀더 잘해 드렸어야 했다”고 탄식했다. 박씨 남편의 누나인 B씨도 박씨에 대해 “시댁에 정말 잘하고, 사람이 착해 모두가 예뻐했던 사람”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박씨 장례 절차는 DNA 분석 결과가 나온 뒤에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씨에 앞서 DNA 대조가 의뢰된 사망자 11명의 신원은 이날 추가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망자 11명의 DNA 대조 결과가 통보돼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에 신원 확인한 3명에 이어 이번에 파악한 11명을 포함해 사망자 23명 중 1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사망자 국적은 한국 1명(여성), 중국 9명(남성 2명·여성 7명), 라오스 1명(여성) 등으로 파악됐다. 이날 경찰은 유족들에게 신원 확인 사실을 통보했다.

사망자 23명 전원에 대한 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사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전원이 화재로 질식사했다”는 시신 부검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노동 당국과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과 경기고용노동지청은 이날 오후 아리셀 등 3개 업체(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공장 내 유사 재해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과 노동부는 업무상과실치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공장 관계자 5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원인뿐 아니라 단시간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난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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