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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와 가정의학과 등의 경증 치료시설로 규모 축소 
나머지는 상업개발 허용...인제학원, 매각 수월해져
서울백병원 진료가 종료된 지난해 8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직원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명동에 소재한 3,217㎡(약 950평) 규모의 서울백병원 부지에 경증 치료가 가능한 일부 병원시설만 남기고, 나머지는 상업용도로 개발을 전면 허용하는 활용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중구가 지난 2월 의료공백을 이유로 이 부지에 종합병원시설만 들어서도록 지정하려 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양보한 것이다.

26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중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백병원 부지의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이르면 다음 주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중구는 지난 3월 서울백병원 부지를 ‘종합의료시설(병원)’로만 활용하게 하는 결정안을 시에 제출하려 했다가 연기했다.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서울백병원을 폐원하고 해당 부지를 일반상업지역 용도로 매각하려 했던 인제학원 측이 “병원 부지로 지정하면 폐건물로 방치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시와 중구가 협의해 만든 이번 새 활용방안은 서울백병원을 종합병원이 아닌 내과와 가정의학과 등의 경증 치료 정도가 가능한 병원시설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상업용도지역으로 전면 개발하게 해주는 게 골자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10층 건물을 짓는다면 그중 1, 2개층만 병원으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아파트나 사무실, 상가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점을 고려, 이들이 예약 없이도 바로 방문해 진료를 받는 가벼운 증상 위주의 응급치료 시설도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서울백병원 부지 ‘종합의료시설(병원)’ 지정 갈등 일지


이에 따라 서울백병원 부지를 둘러싼 인제학원과 서울시 간 갈등도 해결의 돌파구가 생길 걸로 예상된다. 시는 이번 활용방안을 통해 인제학원과 상호 윈윈할 수 있다고 본다. 시에선 서울백병원 폐원에 따른 중구의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인제학원은 아파트와 상가 등의 상업개발에 나서 시세 차익을 얻거나 상업용으로 매각하는 게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인제학원 측은 시의 제안을 놓고 여전히 고민을 거듭하는 걸로 전해졌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부지를 매각해 얻은 자금으로 적자 행진 중인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과 부산 해운대백병원 등 형제병원 4곳을 살릴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상업개발이든 매각이든 최대한의 수익을 얻으려면 서울백병원 부지를 100% 상업용도지역으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다만 시는 이번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인제학원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구가 다음 주에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을 시에 제출하는 데엔, 인제학원도 이번 활용방안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앞서 중구는 지난 3월 서울백병원 부지를 종합병원으로만 사용하는 결정안을 시에 제출하려다 연기하면서, 시 자문위원단의 조언에 따라 결정안에 인제학원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치겠다는 뜻을 비쳤다. 중구 관계자는 “서울백병원 부지 활용방안과 관련해 거의 최종안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후에는 시에서 검토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 및 심의, 고시하는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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