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 사진 교총

과거 여제자와의 부적절한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박정현(44)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신임 회장이 당시 이 학생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12장 분량의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인천 부원여중 교사인 박 회장은 이달 실시된 교총 회장 선거에서 교총 역사상 최연소로 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박 회장이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중 특정 학생을 편애했다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5일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은 박 회장이 당시 여제자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12장 분량의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 편지는 당시 편지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보관돼온 것이기 때문에 더 신빙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편지는 "사랑하는 나의 ○○"으로 시작한다. 이어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라며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사랑하고 또 사랑해"라는 말로 끝난다.

이 밖에 다른 편지에는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합니다"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당신의 향기"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다고 밝힌 학생들은 지난 22일 연합뉴스를 통해 박 회장의 행동을 단순한 편애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2013년 박 회장이 담임을 맡았던 반이었다는 A씨(29)는 "고3 때 면학실에서 한 친구가 (박정현) 선생님이 그 학생 자리에 쪽지를 놓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쪽지에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고 쓰여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쪽지 내용이 고3 당시에는 너무 큰 충격이어서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같은 반이었던 B씨(29) 역시 "친구가 '사랑한다'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 나한테 알려줬다"며 "이 사실을 부모님께 전화로 알려드렸고, 부모님이 당시 부장 선생님께 잘 처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쪽지가 발견된 사실은 소수 학생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대부분의 학생은 담임교사가 학기 중 교체된 이유를 지병으로 알았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사건의 내용이 알려졌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당시 함께 근무했던 교사 C씨는 당시 쪽지 내용을 제보했다. 쪽지에서는 그 학생을 '자기'라고 칭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같은날 낸 입장문에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다"면서 "그것이 과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과 같은 부적절한 처신을 제자에게 한 일은 결코 없다"며 "지난 실수와 과오를 바로잡고 지금까지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941 [단독] “책상 빼고 일해”…우체국 간부의 '황당 갑질·폭언’ 랭크뉴스 2024.07.11
36940 “두세 명만 작업하면 여론 바뀐다”…협박·공갈로 ‘영역’ 넓힌 사이버렉카 [플랫] 랭크뉴스 2024.07.11
36939 엄마는 목만 내민 채 "죽어, 오지 마"…아들 헤엄쳐 母 구했다 랭크뉴스 2024.07.11
36938 노동계 1만1천150원·경영계 9천900원…최저임금 2차 수정안 랭크뉴스 2024.07.11
36937 [단독] 대통령실 법사위 실무진 문전박대‥야당 의원들 내일 항의방문 랭크뉴스 2024.07.11
36936 '빅5' 전공의에 최후통첩 "15일까지 복귀 응답없으면 사직 처리" 랭크뉴스 2024.07.11
36935 [단독] ‘국방장관 추천, 우리 것 될 거야’…도이치 공범 통화서 ‘장담’ 랭크뉴스 2024.07.11
36934 서대문·은평구까지 집값 불 붙네… 강남구 상승폭 앞질러 랭크뉴스 2024.07.11
36933 쯔양도 희생양…가짜뉴스서 협박·공갈로 ‘영역’ 넓힌 사이버렉카 랭크뉴스 2024.07.11
36932 제네시스, 고성능車 ‘마그마’ 첫 주행 시연 랭크뉴스 2024.07.11
36931 ‘시총 130조’ 숙박 플랫폼의 배신…침대 엿봤는데도 나몰라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11
36930 김건희 여사 측, “복도 대기 했던 사람은 대통령실 행정관” 증거 공개 랭크뉴스 2024.07.11
36929 물폭탄 가고 폭염·소나기 동시에 온다…서울 체감 34도 '찜통더위' 랭크뉴스 2024.07.11
36928 여가부 대책으론 부족한 쯔양의 ‘교제 폭력’ 랭크뉴스 2024.07.11
36927 [단독]'퀵커머스' 속도 내는 쿠팡…홈플 익스프레스 인수협상[시그널] 랭크뉴스 2024.07.11
36926 ‘쯔양 협박·갈취’ 카라큘라·구제역 의혹 부인… “부끄러운 일 없어” 랭크뉴스 2024.07.11
36925 "성경은 '불신지옥' 말한 적 없다"…폭탄 선언한 목사 최후 랭크뉴스 2024.07.11
36924 두산그룹, 주요계열사 지배구조 개편…로보틱스·밥캣 합친다 랭크뉴스 2024.07.11
36923 온라인에 '침착맨' 딸 협박 글 게시‥경찰, 게시자 추적 랭크뉴스 2024.07.11
36922 ‘매파 금통위’에… 11일 원·달러 환율, 6원 가까이 ‘뚝’ 랭크뉴스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