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권현구 기자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예고했던 대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내달에는 아산병원도 휴진을 예고한 상태여서 의정 갈등으로 인한 대형 병원의 ‘휴진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세브란스 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전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결의했던 대로 이날부터 일반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 등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적인 분야의 업무는 유지한다.
의대생 증원 정책을 둘러싸고 수개월째 이어지는 의정갈등에 주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잇따른 의료계 휴진 사태는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대한의사협회도 원래 이날부터 휴진을 예고했지만 불발됐다.
하지만 세브란스가 휴진에 들어가고, 내달 4일부터 아산병원도 휴진을 예고한 상태여서 향후 휴진 움직임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브란스는 휴진 종료 시점을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로 잡았다. 비대위는 현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에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