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한 김선광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명이 26일 의장 선거가 무산된 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를 무산시킨 같은 당 의원들의 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대전시의회가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절대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간 내분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26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제27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진행하려던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무산됐다. 이날 의장단 선거 무산은 의회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의 합의 번복과 자리 다툼 때문이다. 대전시의회는 전체 22석 중 국민의힘이 20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24일 당원 자격이 정지된 의원 1명을 제외한 19명이 의원 총회를 열어 의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재선의 조원희 의원과 초선인 김선광 의원을 대상으로 내부 경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권 1표를 제외하고 10표를 득표한 김 의원이 8표를 얻은 조 의원을 제치고 국민의힘 의장 후보로 내정됐다.

예정된 수순대로라면 이날 의회 본회의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후반기 의장으로 무난히 선출돼야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둘러싼 의원들간 합의가 지연되면서 오전에서 오후로 연기된 의장 선거 투표에서는 찬성 11표, 무효 11표가 나왔다. 당초 조 의원을 의장 후보로 지지했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이 무효표를 던진 데 따른 결과다.

대전시의회 기본조례에 따르면 의장단 선거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가 있어야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가 진행된다.

그러나 이날 2차 투표는 진행되지 못하고 결국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무효표를 던진 의원 11명이 2차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과반수 출석이라는 선거 진행 요건 자체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의회는 의사 일정을 다시 정하고 재공고 등의 절차를 거쳐 의장 선거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의장 선거 무산과 파행은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부의 ‘감투 싸움’ 탓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의장 선거 과정에서 당내 경선 결과에 따라 의장 출마를 포기한 조 의원 측은 적절한 상임위원장 배분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 선거가 무산된 후 김 의원을 비롯한 의원 11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파행 책임을 조 의원 측에 돌리고 이들에 대한 당의 제명까지 요구했다. 김 의원 등은 “민주당과 야합한 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 욕심에 눈이 멀어 동료 의원과의 신의를 저버리고 민주당과 야합해 원구성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면서 “원구성 파행에 동조한 의원들은 시민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며, 국민의힘은 피행의 주범외 된 의원들을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의원들이 11대 11로 갈라진 상황이어서 파행을 수습하고 의장단 선거 등 후반기 원구성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653 주유소 기름값 3주 연속 상승‥휘발유 1천700원 돌파 랭크뉴스 2024.07.13
37652 노사 갈등만 부각 최저임금위… 한계 드러낸 ‘속전속결 심의’ 랭크뉴스 2024.07.13
37651 유튜버 침착맨 딸 ‘살해협박’에 경찰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4.07.13
37650 두 얼굴의 장마, 폭우와 폭염…“복합재해가 온다” [장마어벤져스]③ 랭크뉴스 2024.07.13
37649 ‘소득절벽’ 마주한 베이비부머의 은퇴…연금 100만원 이상도 10명 중 1명뿐 랭크뉴스 2024.07.13
37648 [내주날씨] 전국 흐리고 비…곳곳에서 더위로 잠 못 드는 밤 랭크뉴스 2024.07.13
37647 '여름=공포영화', 식상하지 않나요?...무더위 식히러 온 SF 소설들 랭크뉴스 2024.07.13
37646 건물에 구멍을 뚫는 초능력···일본만화 실사, 이번엔 재밌네 ‘칠석의 나라’[오마주] 랭크뉴스 2024.07.13
37645 해질녘 다시 열리는 숲…서해 품은 ‘노을 산책’ [ESC] 랭크뉴스 2024.07.13
37644 집중호우에 가축 76만7천마리 폐사…농작물 침수 면적 1만756㏊ 랭크뉴스 2024.07.13
37643 '장중 사상 최고' 美 다우 4만선 사수 마감…S&P 500도 상승 랭크뉴스 2024.07.13
37642 바이든, 건강·인지능력 논란에도 “대선 완주, 트럼프 이긴다” 랭크뉴스 2024.07.13
37641 바이든 "트럼프 다시 이길 것"…대선 완주 재천명 랭크뉴스 2024.07.13
37640 결핍 가득찬 연인…당신은 구원자가 되려 하나요? [ESC] 랭크뉴스 2024.07.13
37639 양주 태권도장서 5살 남아 심정지…30대 관장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7.13
37638 뉴진스 ‘푸른 산호초’ 열광 뒤엔 추억…K팝 성공 뒤엔 기획 랭크뉴스 2024.07.13
37637 러시아 "한국, 우크라 무기 지원으로 '협박·위협' 유감" 랭크뉴스 2024.07.13
37636 베이비부머의 은퇴…다시 출발선으로 랭크뉴스 2024.07.13
37635 경기 양주 태권도장서 5살 남아 중태‥관장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7.13
37634 주유소 기름값 3주째 상승…휘발유 가격 다시 1700원 넘겨 랭크뉴스 202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