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경원, 윤상현 이어 원희룡도 홍준표 예방...한동훈만 불발
"차기 대권 잠룡으로 한동훈 견제" 시각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인 원희룡(오른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 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이끄는 만큼 당원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나경원·윤상현·원희룡 후보가 잇따라 홍 시장을 찾아가 지원사격을 기대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와의 만남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차기 대권 경쟁자인 홍 시장과 한 후보의 신경전이 벌써 시작된 셈이다.

나경원, 윤상현 이어 원희룡도 홍준표 예방...한동훈만 불발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일찌감치 홍 시장을 만나 눈도장을 찍었다. 원희룡 후보는 26일 대구시청으로 찾아가 홍 시장을 만났다. 당대표 후보 4명 가운데 만남이 불발된 건 한동훈 후보가 유일하다. 한 후보 측이 두 차례 이상 예방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타진했지만 홍 시장이 거절했다.

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만나지 않겠다고 하시니 뵙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시장의 부정적 반응을 먼저 밝히며 그와의 만남에 더는 미련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의 한 식당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홍준표, "나·원 힘 합치라"며 한동훈 압박



홍 시장도 거절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며 한 후보에 각을 세웠다. 홍 시장은 원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한 후보가 제3자를 통해 25일과 27일 방문 의사를 타진했다'고 공개하며 "만날 이유가 없다.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한 번도 없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2017년 5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나갔다가 낙선한 뒤 약 두 달 만에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로 당선됐다. 다만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던 만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논리로 보인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원 후보에 대해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당원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고 한껏 힘을 실어줬다. 홍 시장은 비공개 면담에서도 “나경원 후보와 서로 척지지 말고 방향, 생각, 정치 경험 등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잘 협력하고 힘을 합쳐서 가 달라”고 말했다. 한동훈 대세론에 맞서 결선투표를 노린 '비한동훈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의원실을 방문해 보좌진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차기 대권 잠룡으로 한동훈 견제" 시각도



이처럼 홍 시장이 한 후보를 밀어내는 것을 놓고 여권에서는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외부 출신 한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당의 터줏대감 격인 홍 시장은 정치 신인이자 외부 인사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쓰린 경험이 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세훈 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를 찍으면 이해가 간다"면서 한 후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재차 드러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홍 시장의 이 같은 몽니가 판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한 후보와 가까운 재선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홍 시장이 총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장시간 면담을 한 직후부터 한 후보를 저격하기 시작한 만큼 윤심이 실린 것 아니겠느냐"며 "홍 시장 또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걸 당원들이 알기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772 중부 비·남부 소나기…전국 폭염·열대야 이어져 랭크뉴스 2024.08.02
37771 “내 노후자금도 韓 아닌 美주식 덕 보네”… AI 거품론은 부담 랭크뉴스 2024.08.02
37770 선배들 꺾고 울음 터졌다…김원호-정나은 "이제 목표는 金" [올림PICK] 랭크뉴스 2024.08.02
37769 ‘욱일기 서핑보드’ 호주 대표… 대한체육회 항의로 철회 랭크뉴스 2024.08.02
37768 ‘티메프 환불’ 내세운 사기도 등장…금감원 “환불 문자 믿지 마세요” 랭크뉴스 2024.08.02
37767 전기차 화재 한번에 도심 아파트 '아수라장'…위험성 현실화 랭크뉴스 2024.08.02
37766 50년 넘게 의대 정원 조정해도 갈등 없는 일본… 어떻게 성공했나? 랭크뉴스 2024.08.02
37765 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석유류·과일 '고공행진'(종합) 랭크뉴스 2024.08.02
37764 논란의 영부인, 차라리 공직 임명은 어떤가 랭크뉴스 2024.08.02
37763 "사실 무서웠어요" 女복서 임애지가 이겨낸 건 두려움이었다 랭크뉴스 2024.08.02
37762 "임애지, 새 역사를 썼습니다!" 한국 여자 복싱 첫 메달 확보 랭크뉴스 2024.08.02
37761 올해 동결된 건보료, 내년엔 오를 듯…1% 안팎 인상 전망 랭크뉴스 2024.08.02
37760 'XY 염색체' 선수 만난 伊 여성 복서 46초만에 '눈물의 기권' 랭크뉴스 2024.08.02
37759 [속보] 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유류세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랭크뉴스 2024.08.02
37758 제2부속실이 맡아야 할 첫 임무[강주안의 시시각각] 랭크뉴스 2024.08.02
37757 [속보]7월 소비자물가 2.6%…농축수산물 5.5%·석유류 8.4% 상승 랭크뉴스 2024.08.02
37756 ‘7400억원어치 자전거 재고’... 영원무역, 초고가 자전거 스캇 ‘눈물의 할인 판매’ 랭크뉴스 2024.08.02
37755 구토하고, 라켓줄 끊어져도…세계 2위 선배팀 꺾은 김원호-정나은의 '패기'[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2
37754 “어떻게 저러고 해외 가냐”…공항버스 기사 ‘분통’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8.02
37753 "사실은 무서웠다"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 임애지, 경기 후 한 말[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