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손흥민의 형 손흥윤 손축구아카데미 코치. 춘천 손축구아카데미. 김현동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고소 사건에 연루된 코치 중 한 명은 손흥민 선수의 친형인 손흥윤 수석코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군 측은 손 감독과 함께 손흥윤 수석코치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손 감독 부자와 또 다른 코치 1명 등 3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A군이 인천 동부해바라기센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손 감독 부자를 포함한 코치진은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폭언과 욕설·폭행을 가했다.

특히 손흥윤 수석코치는 A군에게 욕설을 하고 체벌을 가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것으로 파악됐다. 진술서에는 손 수석코치가 아이들에게 가한 학대 내용이 구체적으로 묘사됐다.

A군의 진술 기록 중 일부. 중앙포토

A군에 따르면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이었던 지난 3월 9일에 손흥윤 수석코치는 A군을 비롯한 4명의 아이들에게 폭행을 가했다. 당시 제한시간 안에 골대 사이를 반복해 뛰는 훈련 중 코치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엎드리게 한 뒤 코너킥 봉으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구타했다는 것이다. A군은 “(손흥윤 코치가) 못 들어오면 맞는다 했는데, 장난으로 하신 말인 줄 알았는데 네 명이 맞았다”고 진술했다.

진술서에는 손 수석코치가 웃으면서 허벅지에 멍이 든 A군에게 “너는 잘못 때렸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A군은 구타로 인해 허벅지에 피멍이 들었고, 같이 구타당한 다른 아동은 한동안 걷지 못했다고 말했다.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 연합뉴스
손 감독이 아이들에게 내뱉었다는 욕설도 진술서에 등장한다.

A군은 손 감독이 유소년 선수들에게 “X새끼 완전 또라이네” 등의 폭언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또 훈련 도중 실수한 A군의 목을 잡고 “잘 살피라고 X새끼야”라고 말했으며 “너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짐 싸서 너 집에 보낼거야. X새끼야” 등 강압적인 태도로 욕설을 반복했다고 했다.

한편 손 감독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 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A군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중심 류재율 변호사는 “가해자 측은 본인들 처지에서만 최선을 다해 미화하고 있다”라며 “마치 본인들은 잘못이 없는데 고소인 측을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이는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 어떠세요?
중앙일보 유료콘텐트 '더중플' 오늘의 추천입니다.

당신의 ‘간헐적 단식’ 틀렸다…저녁은 이 시간에 먹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1850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584 “불륜은 과학입니다” 그 길로 빠지는 이유 있다 랭크뉴스 2024.08.01
37583 신유빈, 한일전 승리로 4강 진출… 女 단식 20년만 랭크뉴스 2024.08.01
37582 파리 올림픽 사격 금지현, '한국 첫 메달' 딸에게도 선물 랭크뉴스 2024.08.01
37581 한반도 들러붙은 폭염, 8월 중순까지 안 떨어질 수도 랭크뉴스 2024.08.01
37580 탁구 신유빈, 한일전 승리로 단식 4강 진출 랭크뉴스 2024.08.01
37579 정부 “북한에 수해물자 지원할 것” 전격 제안…“호응 기대” 랭크뉴스 2024.08.01
37578 "절차 무시한 방송장악"‥이진숙 탄핵안 발의 랭크뉴스 2024.08.01
37577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 1.4%… 개원가로 뛰어든 전공의는 ‘구직난’ 랭크뉴스 2024.08.01
37576 '25일째 총파업' 삼성전자 노조, 현업 복귀 결정… "장기전으로 전환" 랭크뉴스 2024.08.01
37575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한동훈, 당헌 배치되는 주장해" 랭크뉴스 2024.08.01
37574 "3-0에서 4-3까지!" 피말리는 한일전 국민 삐약이! 랭크뉴스 2024.08.01
37573 ‘친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사의…“당 분열 막기 위해” 랭크뉴스 2024.08.01
37572 레슬링 이한빛 파리행 비행기 탄다…출전권 극적 획득,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8.01
37571 印 남부 산사태 사망자 288명으로 늘어… 220여명 실종 랭크뉴스 2024.08.01
37570 '총파업' 삼성전자 노조, 현업 복귀한다…"장기 플랜 전환할 때" 랭크뉴스 2024.08.01
37569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직 결국 사퇴···친윤계 분화 시작? 랭크뉴스 2024.08.01
37568 [속보] ‘이웃 흉기 살해’ 30대 구속···“나라 팔아먹은 김건희 처단 목적” 주장 랭크뉴스 2024.08.01
37567 센강 나온 뒤 '우웩'…"구토만 10번" 포착, 그대로 생중계 됐다 랭크뉴스 2024.08.01
37566 "다음 달 대부분 파산할 듯"…'티몬월드' 가전·디지털 판매자들, 눈물의 호소 랭크뉴스 2024.08.01
37565 '삐약이' 신유빈 해냈다…듀스 접전 끝에 女단식 4강 진출 랭크뉴스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