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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주변 도로에 지난 26일 리튬배터리 파편이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이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 남아있던 리튬배터리를 수거해 26일 공장 내 다른 창고로 옮겼다. 물과 섞일 경우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리튬배터리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 조치를 취한 것이다.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불에 타 손상된 리튬배터리의 전해질이 건물 내부 물과 섞여 연기가 나는 등 재폭발 위험이 감지됐다”며 “이로 인해 전해질 유출 위험이 큰 배터리 잔해는 밀봉해 공장 내 안전한 창고로 이동시켜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해질이 유출된 배터리는 3동 1층에서 다수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리튬배터리 시료를 채취해 유해 가스 유출 여부를 검사 중이다.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지난 25일 공개한 경기 화성시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의 화재 발생 장면.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제공

보통 합동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장은 그대로 보존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이번에는 추가 화재 위험을 고려해 소방 당국과 경찰 등 관계자들이 논의 끝에 배터리를 서둘러 수거했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발생했던 1층엔 현재 전해질이 400ℓ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동 당시엔 배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마른 모래 등으로 조치를 시켜놔 지금까지 연기 발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후 8시40분쯤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는 소방차 6대가 연달아 출동했다. 합동 감식 종료 3시간 만인 오후 7시40분쯤 공장 내부에서 연기가 감지되면서 재폭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화성시 측도 마도면·송산면·서신면 인근 주민들에게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경기도 화성시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현장에서 25일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기는 불에 손상된 배터리 일부에서 흘러나온 ‘염화싸이오닐’이라는 물질 때문에 발생했다. 염화싸이오닐은 리튬배터리의 전해질로 물에 닿으면 염산 기포가 퍼져 유독가스와 연기를 발생시킨다. 연기를 진압하려면 물이 아닌 마른 모래 등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4일 화재 진압 당시 외벽의 불을 잡기 위해서 뿌린 물이 내부에 남아있는 것 같다”며 “염화싸이오닐은 육안으로 물과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따로 조치하기 어렵다. 화학 물질은 추가 폭발 등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사고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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