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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BAR_신민정의 백블 1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왼쪽)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간사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공영방송지배구조 개선법\'(방송3법)을 상정해 심의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오후 국회의사당 2층.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실은 배 원내수석을 만나려는 의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대부분 “상임위원회를 바꾸고 싶다”는 민원을 위해 찾아온 의원들로, 초선부터 중진의원까지 다양했습니다. 한 다선의원은 ‘기피 상임위’에 배정된 뒤 상임위 변경을 요구하며 원내수석실을 찾았고, 또 다른 중진의원도 같은 날 상임위 변경을 위해 15분 이상 원내수석실 앞을 서성이며 면담을 기다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친이재명계(친명계)가 위원장을 맡은 한 상임위에 배정된 또 다른 의원은 “상임위원장 때문에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상임위 배정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10일 전체 18개 상임위 중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운영위원회 등 11개 상임위 위원장직을 가져간 데 반발해, 국민의힘은 2주 동안 상임위 참여를 거부하다가 지난 25일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108명 소속 의원을 18개 상임위에 배분하고 있는데, ‘민주당 강성 위원장’ 상임위에 배정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못 하겠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맨 오른쪽) 등 의원들이 야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항의를 표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에서는 법사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대표적인 ‘기피 상임위’로 꼽힙니다. 두 상임위 위원장이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법사위)과 최민희 의원(과방위)이기 때문입니다.

야당 상임위원들도 ‘싸움닭’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친명계 모임 ‘처럼회’ 출신의 김승원 의원,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이성윤 의원,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국민권익위원장 출신 전현희 의원 등이 포진해있습니다. 민주당 과방위원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김현 의원, 와이티엔(YTN) 기자 출신 노종면 의원 등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인물로 분류됩니다.

민의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방송장악3법\' 강행처리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과방위와 법사위는 지난 25일 여당 위원들이 참여한 첫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모두 여야 간 다툼 끝에 산회했습니다.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은 ‘문화방송(MBC)과 소송 중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과방위원을 하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 말싸움을 벌였고, 최민희 위원장이 국민의힘 쪽의 정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여당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법사위에선 정청래 위원장이 국민의힘 위원들을 향해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라”, “의사진행을 도저히 할 수 없게끔 방해할 경우 발언중지권과 퇴장권을 행사하겠다”고 하자,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하지 않았겠느냐”(유상범 의원), “의원 발언이 적절하지 않으면 퇴장시킬 수 있다고 의사 진행하는 위원장은 처음 본다”(박형수 의원)는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정 위원장을 26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정 위원장도 ‘맞제소’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해당 상임위에 배정된 여당 의원 쪽에선 체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두 기피 상임위 중 한 곳에 가게 된 한 초선의원은 “이슈가 워낙 첨예하고 민주당에 강성인 의원들이 많다 보니 여당 위원들이 힘들어하는 분위기”라며 “공부할 것도 많고 골치 아프긴 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초선의원 쪽도 “원하는 상임위 배정은 아니지만, 야당 위원들 덕분에 기사는 많이 나올 것 같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 같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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