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기도 화성시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26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아리셀 공장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파견 정황이 드러났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인력 공급업체 메이셀이 아닌 제조업체 아리셀로부터 직접적인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아리셀 공장 화재 생존자들은 26일 배터리에 리튬을 주입하거나 포장하는 등 공장 내 업무 지시가 모두 아리셀 정직원에 의해 이뤄졌다고 국민일보에 밝혔다. A씨는 “아리셀 직원이 업무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용접 업무를 담당한 B씨도 “중간 용역업체는 연결만 해주고, 모든 업무 지시는 아리셀 직원들이 했다”며 “일용직은 검정색 옷, 정직원들은 하늘색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근로계약서 작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 완제품 세척과 건조 업무를 담당한 C씨는 “계약서는 없었고 용역업체를 통해 출퇴근했다”고 말했다. D씨는 “아리셀 정직원이 업무 설명을 해줬는데, (한국어라서)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아리셀 측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지난 25일 “근로자들에 대한 업무 지시는 파견업체에서 내렸다”며 근로자들이 ‘도급 인력’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26일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 형태가 파견이었든, 도급이었든 아리셀이 파견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파견과 도급은 ‘지휘명령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로 구분된다. 노동법은 원청 사업주가 노동자를 지휘·명령하면 파견으로, 하청업체 사업주가 권한을 행사하면 도급으로 본다.

아리셀에서 이뤄진 ‘제조업 직접생산공정 업무’는 파견 가능 업종이 아니다. 이 때문에 아리셀은 계약 형태가 도급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위장 도급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불법 파견 또는 위장 도급으로 인정될 경우 파견받은 쪽, 파견한 쪽 모두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불법파견 여부는 박 대표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가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을 파악·개선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반기 1회 이상 점검 후 필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50인 이상 기업은 2022년 1월부터, 5~50인 미만 기업은 올해 1월부터 이 규정 적용을 받는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부를 통해 확인한 아리셀의 상시근로자는 43명이다. 아리셀이 50인 미만 기업으로 분류되면 법 적용을 받은 지 6개월이 안 돼 ‘반기 1회 점검’ 의무를 벗어날 수 있지만, 불법파견 형태로 근로자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했다면 파견근로자를 포함해 50인 이상 기업으로 분류돼 각종 의무를 지게 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471 TK 연설회서 “박근혜 기소 검사”···나경원·원희룡, 한동훈 맹공 랭크뉴스 2024.07.12
37470 "40세 못 넘긴다"…의사도 포기했던 444kg 男, 놀라운 근황 랭크뉴스 2024.07.12
37469 게임 유튜브 켜놓고 과속...가족 2명 목숨 앗아간 20대 공무원 법정 구속 랭크뉴스 2024.07.12
37468 [단독] 中 시안영사관 갑질 논란에...외교부 “위법·부당행위 확인, 상응한 조치” 랭크뉴스 2024.07.12
37467 '그라운드의 개그맨' 이병훈 별세…1990년 LG 첫 우승 멤버 랭크뉴스 2024.07.12
37466 [단독] '실장님 찬스뿐' 이정근 문자의 나비효과… 노영민·김현미 등 文정권 겨눈 검찰 랭크뉴스 2024.07.12
37465 [금융포커스] “파킹거래 의심”...금융 당국, 저축은행 PF펀드 제동 건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12
37464 한동훈 "박근혜 전 대통령께 대단히 죄송‥탄핵 사태 아픔 잘 알아" 랭크뉴스 2024.07.12
37463 아빠처럼 여겼는데…아들 친구 성폭행하고 성착취물 만들어 랭크뉴스 2024.07.12
37462 문어발 확장·가맹점 매출 반토막…백종원, ‘손석희 방송’서 입 연다 랭크뉴스 2024.07.12
37461 “美 주식, 절세 효과 큰 CFD로 사자”… 해외 CFD 잔고 급증 랭크뉴스 2024.07.12
37460 "사장 말고 알바생 할래요"…만원 문턱 넘은 최저임금에 편의점주 '한숨' 랭크뉴스 2024.07.12
37459 갑자기 속도 올리더니 횟집에 '쾅'…70대 女운전자 "급발진" 랭크뉴스 2024.07.12
37458 "초등생 딸 성추행한 가해자, 촉법소년이랍니다" 아빠의 절규 랭크뉴스 2024.07.12
37457 원희룡 "그가 배신자"…한동훈, 연설에 '元 비난' 포함했다가 빼 랭크뉴스 2024.07.12
37456 통일부, ‘대북전단 단속’ 위헌·위법 검토…김동연 “어느 나라 통일부냐” 랭크뉴스 2024.07.12
37455 “쯔양, 폭로 후 무기력… ‘레커’ 유튜버 대응은 아직” 랭크뉴스 2024.07.12
37454 70대가 몰던 승용차가 시장으로 돌진…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4.07.12
37453 덥다고 '이 음식' 많이 먹었다간 큰일 날 수도…암 확률 높이는 첨가물 무엇? 랭크뉴스 2024.07.12
37452 '성인방송 강요' 딸 잃은 아빠, 상의 찢더니 "X같은 세상!"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