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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고리: 2024 파리 올림픽의 폭염 위험’ 보고서 표지

이슬람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에서 1300여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살인적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두고 “극심한 더위가 선수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지속가능한 스포츠 협회’와 오스트레일리아 스포츠 기후단체 ‘프론트러너스’는 최근 11명의 올림픽 선수들과 함께 ‘불의 고리: 2024 파리 올림픽의 폭염 위험’이라는 보고서를 내어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은 올림픽조직위원회에 “폭염 대비책 마련과 함께 스포츠계가 화석연료와의 관계를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은 섭씨 34도, 습도 70%를 기록하는 등 역사상 가장 더운 대회였다”며 “최근 전 세계를 덮친 기록적 폭염 탓에 파리 올림픽이 도쿄 올림픽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국의 전 지구 평균기온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월’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의 연평균 기온은 직전 올림픽이 열렸던 1924년 이후 1.8도 상승한 상황이다. 이들은 “오는 7~8월 평균 기온은 100년 전보다 3.1도 더 높을 것”이라며 “2003년 7~8월 파리의 기록적 폭염 당시 1만4천명이 넘게 숨지고, 지난해에도 프랑스 전역에서 5천명이 숨졌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뉴질랜드 테니스 선수이자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마커스 대니얼은 보고서에서 “도쿄 올림픽 당시 고온 때문에 치명적 위험에 가까이 갔다고 느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의 세계적 테니스 선수 다닐 메드베데프도 ‘도쿄에서 누군가 죽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과장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테니스 선수들은 때때로 달걀 프라이가 가능할 만큼 달궈진 코트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테니스 선수이자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마커스 대니얼. ‘불의 고리’ 보고서 갈무리

일각에선 올림픽 개최 일정 등을 변경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대회 수익 탓에 개최 시기를 변경하기도 어렵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수익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송중계 수수료를 확보하려면, 미국 프로야구와 미식축구 시즌 전에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멕시코시티(1968년), 서울(1988년), 시드니(2000년) 올림픽 등이 9~10월에 열렸을 뿐, 2000년 이후 올림픽은 모두 7~8월에 개최되고 있다.

‘불의 고리’ 보고서를 작성한 이들은 올림픽조직위원회에 △폭염을 피해 경기 일정을 조정하고 △물 공급과 냉방 계획을 개선하고 △기후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낼 권리를 선수들에게 부여하고 △화석연료 기업의 후원을 재검토할 것 등 5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올림픽 메달을 네차례 수상한 바 있는 세바스찬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폭염은 건강 상태 악화나 온열 질환, 부상처럼 경기 결과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준다. 기후 변화는 점점 더 스포츠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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