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보험설계사 시험에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업으로 설계사 일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민일보가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손보·생보 설계사 응시자 수는 2만4846명으로 월 기준 최근 6년 새 최고치였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10년 전까지 자료를 확인했을 때도 지난달 응시자 수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는 11만8366명이 시험을 봐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7204명보다 35.7% 늘었다. 월별 기준으로 응시자는 지난해 1월(1만5831명)부터 늘기 시작해 6월 1만9445명, 12월 2만1762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보험 영업으로 부수입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부터 보험업에 몸담고 있는 한 보험사 지점장 송모(38)씨는 “최근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업을 따로 두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길 원한다”며 “생계유지가 어려운데 택배·배달일 등은 시간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30대가 특히 많다”고 전했다.

보험업계에는 ‘불황일수록 설계사가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설계사 시험은 합격이 쉬워 당장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이들이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겸직도 쉽다.

접근이 쉬운 데 비해 소득도 좋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전속 설계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04만원으로 전년의 275만원보다 29만원(10.5%) 증가했다. 영업 실적에 해당하는 1인당 월평균 수입보험료는 2402만원으로 전년보다 107만원(4.3%) 줄었지만 소득은 되레 늘었다.

보험 상품 특성상 영업의 디지털 전환이 느린 탓에 설계사 수요도 여전하다. 보험사들은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려 애쓰고 있지만 보험은 카드와 달리 구조가 복잡해 대부분 가입이 여전히 대면 상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손해보험의 온라인 채널(CM) 판매 비중은 18.4%였고 생명보험은 0.1%에 불과했다.

다만 설계사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이탈률이 높아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우려도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보사·생보사에서 위촉되고 1년이 지난 뒤 모집 활동을 그만둔 신규 설계사 비율은 지난해 각각 46.8%, 63.1%였다. 회사만 옮겨가도 이 숫자에 포함되지만 아예 보험업을 떠나는 비율도 높다.

실제로 시험 응시자 수는 근 10년간 최고 수준인데도 활동 중인 설계사 수는 과거에 비해 적다. 지난 3월 기준 손보협·생보협 소속 설계사는 24만3099명이었는데, 2014년 말엔 29만5173명으로 21.4% 더 많았다. 설계사 일을 시작한 뒤 빨리 관두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볍게 설계사 일에 발을 들여 지인 위주로 영업하다 몇 달 안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보험설계사는 보험모집 완료 후에도 납부일 조정·보험금 청구 등 고객 요청을 처리해야 해 설계사 이탈이 잦으면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482 시총 역대 최대인데 지수는 부진…덩치만 커진 韓 증시 랭크뉴스 2024.07.10
36481 박수홍 "1심 판결 부당해 원통했다, 제 소원은…" 법정 증언 랭크뉴스 2024.07.10
36480 의대생 내년 2월까지 유급 안 시킨다…3학기제 허용, 등록금 추가부담 없어 랭크뉴스 2024.07.10
36479 금속노조 총파업 여파…현대차 울산공장 가동 중단 랭크뉴스 2024.07.10
36478 도이치 공범 “VIP는 윤 아닌 김계환”…신빙성 떨어지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10
36477 ‘이재명 저격수’ 내세운 국힘 당권주자들...‘김건희 문자’엔 설전 랭크뉴스 2024.07.10
36476 “지난해 농사 망쳤는데 또…” 2년째 이어진 폭우에 농민들 망연자실 랭크뉴스 2024.07.10
36475 “거지들”… ‘개훌륭’ 폐지에 강형욱이 올린 사진 랭크뉴스 2024.07.10
36474 "200년만에 한번 내릴 비"…1시간에 130mm 쏟아져 4명 사망 1명 실종 랭크뉴스 2024.07.10
36473 국토장관 “제 차엔 페달 블랙박스 달겠다… 의무화는 무역 마찰 가능성 있어” 랭크뉴스 2024.07.10
36472 김호중 절뚝이며 법정 입장…팬들 울먹이며 웅성웅성, 제지당했다 랭크뉴스 2024.07.10
36471 효성家 차남 조현문 “상속 주식 처분해 공익재단 출연할 것” 랭크뉴스 2024.07.10
36470 낡은 법에 갇힌 ICT…9개 신사업 '시한부' 랭크뉴스 2024.07.10
36469 급류 휩쓸려도 배송하라는 나라…택배기사, 작업중지권이 없다 랭크뉴스 2024.07.10
36468 "최저임금 13.6% 올리면 4인 미만 小기업 10만개 문 닫는다" 랭크뉴스 2024.07.10
36467 "내가?" 블박 본 60대 운전자 깜짝…급발진 아닌 가속페달 밟았다 랭크뉴스 2024.07.10
36466 ‘검찰청 폐지, 중수처·공소청 신설’ 민주당 검찰개혁안 초안 발표…이달 중 발의 랭크뉴스 2024.07.10
36465 중부지방 시간당 최고 100mm 극한호우…5명 사망·1명 실종 랭크뉴스 2024.07.10
36464 한미약품 2세들 동상이몽…신동국 회장 리더십 시험대 올라 랭크뉴스 2024.07.10
36463 '조기 레임덕' 가를 윤-한 극한 충돌, 김 여사 문자까지 소환했다 [김회경의 정치 줌인] 랭크뉴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