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임현택 회장 "미친 여자", "십상시" 막말 전력 국회서 도마에 올라
강선우 "의협회장은 막말 폭격기, 국민 겁박" 비판


국회 복지위 의료계 청문회 참석한 임현택 의협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4.6.2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저 기억하세요?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

의료계 비상 상황에 관한 국회 청문회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막말 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임 회장은 막말 논란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진 표현의 자유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 회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그간 막말 전력을 두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성을 높였다.

임 회장은 이날 강 의원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요청에 따라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강 의원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비상진료체계에 관한 질의응답을 하던 중 박 차관의 답변이 마무리되기 전에 임 회장을 호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참고인 자리에 앉아 답변하던 임 회장은 강 의원의 요청에 따라 증인석으로 불려 나왔다.

강 의원은 먼저 "저 기억하세요?"라고 물었고, 임 회장은 "네"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질문했다.

임 회장은 일순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당황한 듯 웃음을 지었고, 현장에 있던 카메라 기자들은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다.

강 의원이 "답변하세요"라고 재차 요구하자 그제야 "네"라고 답변한 임 회장은 그 이유를 묻는 말에 말끝을 흐리다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강선우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강 의원은 "당시 '수면 내시경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수차례 성폭행했던 의사 역시 평생 의사여야 한다는 것이냐'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며 "그런데 당시 의협이 해당 의사에게 내렸던 징계는 고작 회원자격 정지 2년이었다.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는데 '미친 여자'라고 했는데, 하실 말씀 있느냐"고 따졌다.

임 회장은 "그 부분은 되게 중요하다"고 입을 뗐는데, 강 의원이 곧바로 "미친 여자라고 한 것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임 회장이 그간 온라인상에 남긴 수위 높은 언사들을 언급했다.

강 의원은 "(미친 여자라고 들은) 나는 약과더라"며 "(임 회장은 의사에게 유죄 판결을 한) 창원지법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했다가 고발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는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 박민수 차관에게는 '십상시'라고 했다"며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아동병원협회를 향해서는 '멀쩡한 애 입원시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의료계 비상 상황 청문회인데, 임현택 회장 막말 청문회를 진행해도 되겠다"며 "거의 막말 폭격기 수준으로, '교도소 갈 만큼 위험 무릅쓸 중요한 환자 없다'는 말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계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하기 전에 본인 언행을 지켜보면서 상처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임 회장은 강 의원과 언쟁하면서 점차 목소리를 높이더니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 영역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마무리했다.

강 의원은 임 회장의 발언에 허탈한 듯 웃어넘겼고, 임 회장에 대한 질의는 끝났다.

[임현택 페이스북 갈무리]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431 한덕수 “이번 주중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 연장해 진행” 랭크뉴스 2024.08.07
35430 [속보] 김영삼 전 대통령 장남 김은철씨 별세…"지병 악화 추정" 랭크뉴스 2024.08.07
35429 [속보]‘대장동 50억 클럽’ 권순일 전 대법관, 변호사법 위반 혐의 기소 랭크뉴스 2024.08.07
35428 [전석운 칼럼] 제2부속실을 복원한다고, 이제 와서? 랭크뉴스 2024.08.07
35427 “아파도 이 악물고” 배드민턴협회 치과의사 포함 임원만 40명 양궁 28명 랭크뉴스 2024.08.07
35426 철밥통 찢은 공무원들 "현 공직사회 정상 아냐" 랭크뉴스 2024.08.07
35425 [스타트UP] 주문·신탁·상품까지 원스톱으로...AI 온라인 대체투자 플랫폼 ‘크레도스파트너스’ 랭크뉴스 2024.08.07
35424 [속보] 검찰, '50억 클럽 의혹' 권순일 전 대법관 불구속 기소 랭크뉴스 2024.08.07
35423 피자집에서 배달 주문받는 경찰관?…‘사이다 영상’ 화제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8.07
35422 "함소원이 때렸다"던 진화, 돌연 사진 내리고 "글 잘못 썼다" 랭크뉴스 2024.08.07
35421 안세영 “협회가 아무 말도 말라고 했다”···진실공방 된 ‘회견 불참’ 랭크뉴스 2024.08.07
35420 컵라면 끓여왔다고 ‘혼쭐’…김동연 지사 영상 논란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8.07
35419 [속보] 삼성전자 HBM3E 8단,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 랭크뉴스 2024.08.07
35418 안세영 “아무 말도 말라고 했다”···진실공방이 된 ‘기자회견 불참’ 랭크뉴스 2024.08.07
35417 체육회도 배드민턴협회 조사 착수… “안세영 주장, 모호해” 랭크뉴스 2024.08.07
35416 "쇼야? 진심이야?" 컵라면 끓여온 비서에 격노한 김동연 영상 논란 랭크뉴스 2024.08.07
35415 '아침이슬' 김민기도 기다리다 임종…건보가 외면한 가정호스피스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랭크뉴스 2024.08.07
35414 티메프 피해업체 저리대출 5600억→1조 이상으로 확대 랭크뉴스 2024.08.07
35413 공공보행로 외부인 출입금지…재건축 후 인센티브 ‘먹튀’에 행정조치 강화 랭크뉴스 2024.08.07
35412 모레부터 ‘티메프’ 피해 판매자 대출 신청 접수…정산기한 도입·대금 별도 관리 랭크뉴스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