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군대를 갓 전역한 20대 청년이 아파트 헬스장 운동 중 남자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범죄자로 몰려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 '억울한 남자'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자신을 '무고당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제작자 A씨는 지난 24일 헬스장에 운동하러 나가는 길에 경찰과 마주쳤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경찰관이 '신고가 들어왔다'며 '어제 헬스장을 다녀왔냐'고 물어봐, '맞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 경찰분은 한 여성이 어제 화장실을 이용하는 도중, 어떤 남자가 자기를 엿봐서 도망쳐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했다"며 "CCTV로 인상착의를 확인한 결과, 제가 용의자로 특정됐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난데없이 성범죄에 연루돼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경찰분들은 나중에 연락이 갈 테니 기다리라면서 제 신분증을 촬영하고 연락처를 받아갔다"며 "어느샌가 부모님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계셨는데 속이 타들어 가는 기분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당시 습관적으로 녹음 버튼을 눌렀다"며 경찰과 만남 당시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A씨-B경찰관 대화 (출처: 유튜브 '억울한 남자')]
"<뭐야 학생이야?> 아 저 성인이긴 한데… 군 전역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럼 나이 몇 살이야 지금?> 스물두 살이요 <대학생이고?> 휴학 중이죠. <휴학하자마자 군대 갔다 온 거야? 천천히 해도 돼. 뭘 떨어?> 아 당황스러워가지고 이게…"

이후 A씨는 사건번호 확인을 위해 부모님과 함께 경찰서를 찾았는데, 이때는 경찰로부터 "떳떳하면 그냥 가만히 계시라"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C경찰관 대화(출처: 유튜브 '억울한 남자')]
"<내용 다 아시는구먼 왜 그러세요. 그럼 뭐 그런 적 없어요?> 무슨 적이요? 아 네 없죠, 당연히. <떳떳하시면 가만히 계시면 돼요. 기다리세요. 좀.>"

A씨는 영상에서 "아파트 운동센터 화장실은 여러 번 이용한 데다 남녀가 구분돼 있어 착각할 수 없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했는데도 경찰은 이미 나를 범죄자인 것처럼 무시하고 반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호사와 상담을 통해 법률적 조언을 받았지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해당 사연은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 누리꾼들은 "경찰이 무죄추정이 아니라 '유죄 추정'을 하고 있다", "경찰은 반말해도 되는 법이라도 있느냐"며 강압적인 태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동탄경찰서는 여성청소년과장 명의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탄서는 "최근 여성 신고자로부터 불상의 남성이 여자화장실 용변 칸에 들어와 여성을 훔쳐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경찰은 신고처리 절차대로 신고자와 피신고자를 만나 진술을 청취했고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겠으며, 신고처리 과정에서 경찰관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554 警, '마약류 투약' 오재원 연루자 29명 송치…현직 두산 선수만 9명 랭크뉴스 2024.07.10
36553 70세까지 운동 한번 안 했다, 30대 몸 돌아간 93세 비밀 랭크뉴스 2024.07.10
36552 "신입생 달랑 1명, 학교 살려주세요"…90살 광주 본량초교 '생존 분투기' 랭크뉴스 2024.07.10
36551 ‘시청역 역주행’ 피의자 2차 조사… 서울대병원서 4시간 진행 랭크뉴스 2024.07.10
36550 [현장] "두두두~ 돌 구르는 소리에 잠 설쳐"… 또 불안에 떠는 경북 예천 주민들 랭크뉴스 2024.07.10
36549 지하주차장 침수로 승강기 갇힌 남성 사망‥"침수에 단전 추정" 랭크뉴스 2024.07.10
36548 韓총리 “집중 호우 인명 피해 최소화… 선제적 사전대피 유도” 랭크뉴스 2024.07.10
36547 50년 만에 벗은 ‘고문 조작’ 간첩 혐의…“기쁘기보다 허탈하다” 랭크뉴스 2024.07.10
36546 "토하고 쓰러지도록 연습"…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된 26세 전준혁 랭크뉴스 2024.07.10
36545 “일생에 한 번”에 열리는 지갑?…예비부부 울리는 결혼 시장 [취재후] 랭크뉴스 2024.07.10
36544 재산 166조 인도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상상 이상 '돈의 향연' 랭크뉴스 2024.07.10
36543 다리 절며 첫 재판 나온 김호중…직업 묻자 "가수입니다" 랭크뉴스 2024.07.10
36542 “반값만 내세요”… 둔촌주공, 신혼부부 입주자 모집 랭크뉴스 2024.07.10
36541 경찰,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병원서 4시간 동안 2차 조사 랭크뉴스 2024.07.10
36540 尹, 워싱턴DC 도착…나토 정상회의 일정 돌입 랭크뉴스 2024.07.10
36539 尹대통령, 워싱턴DC 도착…英·日 등 10여개국과 양자 회담 랭크뉴스 2024.07.10
36538 尹대통령, 워싱턴DC 도착…나토 정상회의 참석 랭크뉴스 2024.07.10
36537 치매 환자 실종 한 해 1만 4천 건…“보이면, 신고해주세요” 랭크뉴스 2024.07.10
36536 BBC 등 한국 '반페미니즘' 확산에 주목... "여초사회·남성 역차별 주장 왜?" 랭크뉴스 2024.07.10
36535 ‘형제의 난’ 종전 선언 효성 둘째아들 “재단 설립 상속세 감면 목적 아니다” 랭크뉴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