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언론노조 “권력 순응 여부 심의” 반발
2022년 9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행사 중 비속어를 사용하는 장면이 취재 영상에 포착됐다. 문화방송 유튜브 갈무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보도했다가 법정제재를 받았던 문화방송(MBC)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앞서 방심위는 같은 보도로 법정제재를 받았으나 해당 리포트 영상 자막을 수정하는 등 후속조치를 한 와이티엔(YTN)의 재심은 인용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보도 내용이 아닌 권력에 대한 경영진의 순응 여부를 심의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방심위는 26일 상임위원회를 열어 문화방송 뉴스데스크의 ‘바이든-날리면’ 보도(2022년 9월22일 방송분)에 대한 재심을 기각했다. 방심위는 지난 2월 방송소위에서 ‘바이든-날리면’ 보도를 한 9개 방송사 책임자를 불러 의견 진술 절차를 진행한 뒤 문화방송에 최고 중징계인 과징금을 부과했고, 4월 전체회의에서 과징금 액수를 3000만원으로 확정했다. 문화방송은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반면, 와이티엔의 재심 요청은 받아들여졌다. 와이티엔은 지난 2월 방송소위에서 문화방송 다음으로 무거운 ‘관계자 징계’를 받아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 19일 방심위 상임위원회는 인용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취임한 이래 방심위의 첫 재심 인용이었다. 지난 2월 방심위는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인용 보도 등으로 과징금을 받은 방송사의 재심 청구를 모두 기각한 바 있다.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두 상반된 결정을 비교하며 ‘각 방송사를 차별하는 방심위의 표적심의’라고 주장했다. 방심위노조는 “와이티엔은 김백 사장 부임 이후 ‘불공정·편파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바이든’ 자막을 ‘○○○’으로 수정하고, 자정 능력 향상을 위해 내부 조직을 개편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재심을 청구했고, 방심위는 보란 듯이 이에 화답하는 인용을 결정했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와이티엔(YTN) ‘윤 대통령 \'막말\' 논란...野 \"대형 외교사고\" 총공세’ 리포트 장면. 최초에 ‘바이든’이라고 나갔던 자막이 이후 ‘○○○’으로 수정됐다. 와이티엔 뉴스 화면 갈무리

반면 “문화방송은 ‘바이든-날리면’ 최초 보도 이후 후속보도까지 7건의 방송이 법정제재를 받아, ‘바이든-날리면’ 관련 벌점만 22점”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어 “방심위는 방송 내용을 심의하는 기구이지, 방송사의 사과 여부·자막 등 사후 수정 여부·조직개편 등 쇄신 노력을 심의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취재와 보도 내용이 아닌 권력에 대한 경영진의 순응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사가 방통위에 재심을 청구하면 방심위 상임위에서 먼저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상임위는 야권 추천 몫인 부위원장 자리가 공석이라 류희림 위원장과 황성욱 상임위원 등 여권 위원 2명으로만 구성돼 있다. 노조는 “방심위보다 더한 편파 심의 주역이었던 22대 국회의원선거방송심의위원회 추천 단체를 자의적으로 정한 것도 류희림-황성욱 2인 체제 상임위였다”며 “방심위 파행의 발단”이라고 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편파 재심’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겨레에 “상임위 의결은 방통위가 재심 여부를 의결하기 전에 심의위원의 의견을 묻는 절차다. (재심에 대한) 최종 결정이 아니라 방심위가 방통위에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262 [단독]국세청장 후보자 ‘12·12 거사’ 칭송 논문, 알고 보니 표절 랭크뉴스 2024.07.12
37261 [단독] “아들이 마약에 취해 난동 부렸다”며 돈 요구한 중국인 현행범 체포 랭크뉴스 2024.07.12
37260 꼭 이렇게까지?…일본 연구원들 ‘겨드랑이 냄새’ 맡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12
37259 빨래하는 엄마 한눈 판 순간…화물차 쌩쌩 달리는 도로로 유모차가 ‘스르륵’ 랭크뉴스 2024.07.12
37258 '4살 원아 머리를 킥보드로 폭행' 30대 유치원 교사 입건 랭크뉴스 2024.07.12
37257 바이든, 또 말실수‥젤렌스키 소개하며 "푸틴 대통령!" 랭크뉴스 2024.07.12
37256 이재용, 재산 166조 인도 재벌 아들결혼식 참석…세기의 이벤트 '눈길' 랭크뉴스 2024.07.12
37255 5번째 음주운전 한의사… 법원 선처에 자유의 몸으로 랭크뉴스 2024.07.12
37254 편의점 등 자영업자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돌입에 깊은 한숨 랭크뉴스 2024.07.12
37253 나경원 "원희룡 '멘붕'에 난폭운전‥한동훈 위험한 무면허" 랭크뉴스 2024.07.12
37252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열렸다… 내년 1.7% 올라 ‘1만30원’ 랭크뉴스 2024.07.12
37251 [단독] 농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일부 점포만 분할 인수 추진 중 랭크뉴스 2024.07.12
37250 갭투자·비상장주식 모두 ‘아빠 찬스’…대법관 후보자 딸, 법 위반일까 랭크뉴스 2024.07.12
37249 민주당 “대통령 탄핵 반대 청문회도 8월 중 두 차례 추진” 랭크뉴스 2024.07.12
37248 HBM 볼모로 잡은 삼성전자 노조… 파업 장기전으로 가나 랭크뉴스 2024.07.12
37247 "월 400만원씩 외가에 지원"…그리 고백에 父 김구라 깜짝 랭크뉴스 2024.07.12
37246 "당신은 배우보다 작가로 잘될거야" 차인표 대박 뒤엔 신애라 내조 랭크뉴스 2024.07.12
37245 현직 축구선수, 강남서 교통사고 내고 도주…주거지서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7.12
37244 “실망 안해, 이제 행복하자”…쯔양 향한 응원들 ‘뭉클’ 랭크뉴스 2024.07.12
37243 관세장벽 미운털 박힌 中 전기차들이 공략하는 새로운 시장은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