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해병대수사단 기록 경찰 이첩-회수 사이
안보실장, 안보실 2차장 등 집중 연락해  
윤석열-신범철 2차례 11분간 통화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5일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하며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훈련상황에 대해 묻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한 사건 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직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군 수뇌부들과 분주하게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들이 집중 연락한 전후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통화한 기록도 추가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이 사건기록 회수 등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26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신 전 차관 등의 통신기록(지난해 7월 28일~8월 9일)에 따르면, 국가안보실 소속 임 전 비서관, 임종득 전 2차장, 김모 대령은 지난해 8월 2일 낮 12시 이후 군 관계자들과 여러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날은 채 상병 사망사건에 대해 임 전 사단장 등 8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해병대 수사단의 사건기록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됐다가 회수된 날이다.

구체적으로는 김 대령은 낮 12시 51분부터 오후 6시 14분까지 김화동 전 해병대사령관 비서실장과 최소 3차례, 임 전 차장은 낮 12시 58분 임 전 비서관과 약 6분간 연락했다. 임 전 차장은 이날 오후 3시 16분에는 신 전 차관과 20초간 통화하기도 했다. 유 관리관도 같은 날 오후 4시 59분 조태용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내선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2분 39초간 받았다.

이들이 이날 집중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건 윤 대통령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대통령은 박 대령이 사건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직후인 낮 12시~1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3차례에 걸쳐 18분여간 통화했고, 이들의 통화 전후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임 전 비서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연락 횟수가 부쩍 늘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후 7시 20분 경북경찰청에서 사건 기록을 회수했다.

게다가 당시 휴가 중이었던 윤 대통령이 직접 움직인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신 전 차관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쓰던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8분 45초간 통화했고, 오후 3시 40분에는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3분 36초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오후 4시 21분에 직접 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10초간 통화했다. 결국 사건 이첩과 사건 기록 회수 사이 윤 대통령이 움직이자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일사불한하게 움직였다고 볼 만한 정황이다.

이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901 10대 숨지게 한 ‘시속 159㎞ 음주운전’···음주측정 안 한 경찰관 4명 징계위 회부 랭크뉴스 2024.08.06
9900 [단독] ‘중대재해·환경오염’ 석포제련소, 산안법 등 64건 위반 랭크뉴스 2024.08.06
9899 경기 침체 우려에 엇갈린 희비… 트럼프 웃고 해리스 울고 랭크뉴스 2024.08.06
9898 "무더위로 선로 과열"…4호선 전동차서 연기 발생해 승객 대피 랭크뉴스 2024.08.06
9897 머스크의 변덕... 오픈AI·올트먼 상대로 또다시 소송 냈다 랭크뉴스 2024.08.06
9896 중국산 재고가 다시 쌓인다…저가공세에 국내 제조업체 70% “피해 영향권” 랭크뉴스 2024.08.06
9895 "늙고 있다" 유튜브 시작한 고영욱, 댓글은 막아놓고‥"뻔뻔" 랭크뉴스 2024.08.06
9894 [단독] 관세청, ‘중국산 군 무인기’ 수입 업체 압수수색…“통관 이력 위조 혐의” 랭크뉴스 2024.08.06
9893 28년만의 포효, 그건 분노였다…안세영의 폭탄선언 전말 랭크뉴스 2024.08.06
9892 이용대 ‘도핑 논란’도 협회 실수 때문…안세영 저격에 재조명 랭크뉴스 2024.08.06
9891 일본 법원, 피임 요구 무시한 남성에 “불법”···700만원 손배 명령 랭크뉴스 2024.08.06
9890 인천 전기차 화재 닷새만에 또…이번엔 EV6 충전 중 활활 탔다 랭크뉴스 2024.08.06
9889 딱 걸린 무인점포 절도범… 출입문 잠그자 '허둥지둥' 랭크뉴스 2024.08.06
9888 서울 금호동 70대 아버지 살해 20대 남성 현장 체포 랭크뉴스 2024.08.06
9887 코스피, 폭락 하루만에 3%대 상승 마감…코스닥 6% 반등 랭크뉴스 2024.08.06
9886 “이진숙 누님” 한국인 비하·막말 방문진 새 이사…언론계 “부적절” 랭크뉴스 2024.08.06
9885 정부 “진료 협력병원 육성…전공의 의존도 20% 이하로 낮출 것” 랭크뉴스 2024.08.06
9884 김치볶음에 10억 ‘급식 로봇’…폐암 조리사엔 5만원 위험수당 랭크뉴스 2024.08.06
9883 [마켓뷰] 8.7% 폭락했던 코스피, 하루 만에 3%대 급등…경기 침체 우려 과했나 랭크뉴스 2024.08.06
9882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의 비밀…10대 홀린 '죽이고 싶은 아이'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