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화성소방서 남양119센터
“급격한 연소로 인명피해 우려”

리튬 위험성·대피로 확보 중요성
정확히 짚었지만 현장서 지키지 않아
24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의 아리셀 공장. 연합

지난 24일 리튬전지 폭발 참사가 벌어진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에 대해 소방당국이 참사 3개월 전, 참사 발생 지점인 ‘3동 건물’의 위험성을 정확히 지적했던 거로 나타났다. 공장에 2천kg 가까이 저장된 ‘리튬’ 또한 위험물로 적혔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공개한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의 ‘소방활동자료조사서’를 보면, 소방당국은 아리셀 공장 3동 건물을 ‘다수 인명피해 발생 우려 지역’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3동 제품 생산라인 급격한 연소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라고 적어, 불꽃이 튄 뒤 십 수초 만에 불길이 번진 참사 상황을 그대로 예견했다. 보고서는 참사 3개월여 전인 지난 3월28일, 위험물을 다루는 공장 등 위험 시설에 대해 관할 소방서 등이 연 1회 또는 2회 실시하는 ‘소방활동 자료조사’ 과정에서 작성됐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사망자를 기리기 위해 화성시청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화재 진압의 방해 요인이 된 ‘리튬’ 문제 또한 보고서는 명확히 지적하고 있다. ‘소방차 긴급통행 등 소방활동 장애요인’으로 “리튬 1000kg, 990kg 저장소 2개. 화재 시 3류위험물저장소 내 방수금지(금수성물질)”이라고 적어둔 것이다.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일반적인 방수로 끄기 어려운 리튬의 위험성이 지적된 셈이다. 리튬은 알콜류 4200리터, 제1석유류 200리터와 함께 ‘위험물 및 기타 위험시설’로도 적혔다.

지난 3월 작성된

이런 위험성을 바탕으로 소방서는 조처가 필요한 사항을 지도했다. △소방시설 유지 관리를 철저히 할 것 △위험물 취급에 따른 안전수칙 준수를 철저히 할 것 △자체 소방훈련을 실시할 것 △상황 발생 시 위험물 특성을 안내할 것 등이다.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주 출입구 이용 신속 대피가 필요’하다고도 적었다.

대형 화재가 벌어진 뒤에야 이런 지도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24일 아리셀 3동 건물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화재로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참사 당시 폐회로티브이 화면 등을 보면 사망자들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신속 대피하지 못했고, 불을 꺼보려 뿌린 소화기는 리튬 폭발 화재에 쓸모가 없는 일반적인 분말 소화기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376 [IPO 뜯어보기] 흑자 내는 의료 재활로봇기업 코스닥 뜬다... 경쟁 심화는 부담 랭크뉴스 2024.07.10
36375 “VIP한테 얘기하겠다”…‘임성근 구명 로비’ 정황 녹음파일 확보 랭크뉴스 2024.07.10
36374 의대생 대규모 유급 우려에…“학년제 전환·유급 특례조치” 랭크뉴스 2024.07.10
36373 음주운전 신고하자 "양아치냐?"‥40대 배우 '왜 그랬나' 묻자.. 랭크뉴스 2024.07.10
36372 “200년에 한 번 수준”… 1년치 비 10% 1시간에 쏟아져 랭크뉴스 2024.07.10
36371 '마약류 대리처방·투약' 오재원 연루자 29명…두산 선수만 9명(종합) 랭크뉴스 2024.07.10
36370 국민의힘, 'VIP에 얘기' 통화녹취 두고 "사실관계 알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7.10
36369 수업거부 의대생 F학점 받아도 진급…논란 많은 가이드라인 현실로 랭크뉴스 2024.07.10
36368 원희룡 “한동훈 ‘비례 공천’ 과정서 ‘갑툭튀’ 많아···검찰 출신 측근들” 랭크뉴스 2024.07.10
36367 김건희 여사, 하와이 한인기독교회 찾아 "이승만 대통령 위업 재조명되길" 랭크뉴스 2024.07.10
36366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이 VIP에 임성근 구명 로비? 녹취록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4.07.10
36365 윤 대통령 “강력한 힘과 함께 연대 필수”…미국 인태사령부 방문 랭크뉴스 2024.07.10
36364 한국 여행 중 뇌사 빠진 태국인, 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나 랭크뉴스 2024.07.10
36363 반도체 기대 여전…외국인, 8개월째 '바이 코리아 랭크뉴스 2024.07.10
36362 LG전자 직원, 월급 몽땅 기부하게 생기자 회사가 나섰다 랭크뉴스 2024.07.10
36361 낙동강물 놓고 ‘PK 충돌’ 조짐…‘부산 공급 특별법’ 재발의 움직임에 경남 “반대” 랭크뉴스 2024.07.10
36360 “출근 말라”… 삼성전자 노조 ‘무기한 총파업’ 선언 랭크뉴스 2024.07.10
36359 국민의힘 “탄핵 청문회는 원천 무효”…민주 “영부인 국정 개입 게이트” 랭크뉴스 2024.07.10
36358 "내일부터 1만원대 치킨 판다고, 어디?"…'반값' 가성비 마트치킨 '눈길' 랭크뉴스 2024.07.10
36357 '1천만 구독자 달성' 먹방 유튜버 쯔양, 월드비전 2억원 기부 랭크뉴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