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선거운동 금지한
‘당규 34조’ 두고 논쟁 불붙어
일부 “보좌진 파견 규정 위반” 주장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논란이 된 당대표·최고위원 러닝메이트 방식의 선거 운동과 국회의원 보좌진의 선거캠프 파견 등이 당헌·당규에 위반되는지 검토한 결과 “문제 없다”고 잠정 결론을 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선관위는 오는 27일 전체회의에서 당헌·당규 위반 여부를 공식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관위원들이 모여 이에 대해 한 차례 논의를 했다”며 “명백하게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과거에 있었던 유사한 관행에 대해 별도 주의나 경고를 준 적이 없는 상황에서 선관위가 나설 경우 자칫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할 경우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 열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문제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안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제기가 있다면 내일(27일) 회의에 공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규정을 보면 선관위원이나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선거운동은 금지돼 있지만 보좌진에 대한 규정은 없다”며 “러닝메이트나 보좌진 파견 등은 우리 당의 오랜 역사이자 전통인데 이제와서 금지하면 과거 전당대회를 부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 제34조에 따르면 당원이 아닌 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당직자 등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를 근거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러닝메이트 선거 방식과 보좌진 파견은 당규 위반이라는 논쟁이 불붙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이날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지정한 것을 두고 당 선관위에 조치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를 보면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위해 선거활동을 할 수 없다”며 “러닝메이트를 하겠다는 분들이 나서서 ‘나는 특정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것은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소연 변호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진종오 의원을 겨냥해 “지금 정가에는 특정 의원실 보좌진들이 한 전 위원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며 “현역 의원의 선거 개입이 금지돼 있는데 의원의 보좌직원이 특정 후보의 선거를 돕는다면 그 자체로 규정 위반이요 선거범죄”라고 지적했다.

중진 의원의 비판도 이어졌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규 제34조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타 후보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는 전당대회(당 지도부 선거)가 분열대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나 현재 의원들은 공개적 혹은 물밑으로 각 캠프에 결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의원실 보좌관을 선거 캠프에 파견하는 것은 특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관위는 이 문제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며 “당규 제34조 위반에 대해 엄단할 것인지 아니면 해당 당규가 사문화됐다고 판단해 개정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022 "설탕 빼고 돌아왔다" 달라진 죠스바·스크류바, 석 달 만에 2천만 개! 랭크뉴스 2024.06.30
41021 16강 시작부터 이변···‘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스위스에 0-2 완패[유로2024] 랭크뉴스 2024.06.30
41020 문해력 키워야 한다는데···어휘력 향상이 문해력의 전부일까? 랭크뉴스 2024.06.30
41019 돈보다 도파민?···IT 발달이 여가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6.30
41018 최종면접 불합격 메일이 '취뽀' 무기가 된다고요?[일당백] 랭크뉴스 2024.06.30
41017 [Why] 미국에서 일본산 중고 미니트럭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 랭크뉴스 2024.06.30
41016 크렘린궁 "김정은이 푸틴에 선물한 풍산개, 모스크바서 적응중" 랭크뉴스 2024.06.30
41015 "바이든 사퇴 여부는 아내가 결정"…美언론 영부인 역할 주목 랭크뉴스 2024.06.30
41014 [법조 인사이드] ‘몰래 녹음’도 증거가 될까? 사건마다 제각각 랭크뉴스 2024.06.30
41013 “나오면 또 하겠네”… 6번째 음주운전에 징역 1년 랭크뉴스 2024.06.30
41012 '싼 게 비지떡'…C-커머스서 발길 돌리는 한국 고객들 랭크뉴스 2024.06.30
41011 "아빠도 카카오뱅크 쓴다"…인뱅 이용자 4명 중 한 명은 50대 랭크뉴스 2024.06.30
41010 '장인' 아닌 시급 4,000원 불법체류자가 만든다... 명품 브랜드의 노동 착취 랭크뉴스 2024.06.30
41009 “中마저 달러 팔아 환율 방어?”… 美 재무부 ‘환율 보고서’로 본 强달러 수난 랭크뉴스 2024.06.30
41008 “안전교육 없었다” 동료들 분통…이르면 내주 피의자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4.06.30
41007 '노란 간판' 저가 커피 3사 매장, 하루 4개씩 늘었다 랭크뉴스 2024.06.30
41006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신입생 32%는 서울 출신…평균의 2배 랭크뉴스 2024.06.30
41005 "나락 갈 줄 알았다"… 연예인·유튜버 구독 취소 '캔슬 컬처' 논란 랭크뉴스 2024.06.30
41004 의대 열풍이 바꾼 풍경…'의사 가운' 입고 졸업사진 찍는 초등생들 랭크뉴스 2024.06.30
41003 美 불법이민자 '12세 소녀 살해 혐의' 기소‥이민정책 공방 가열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