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월 기준 악성 임대인은 664명
2022년 5월 3명 첫 형사 고발
수사의뢰·고소·고발 42명에 불과
1심서 유죄 판결도 단 4명 그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중 관리하는 ‘악성 임대인’ 중 형사 조치된 사람의 비율이 6%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은 1%도 되지 않았다. 전세 사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지 수년째지만, 세입자들의 보증금을 상습적으로 떼먹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지지부진하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다수 발생한 서울 강서구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 한수빈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HUG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악성 임대인)는 664명이다. HUG가 이들 대신 세입자에게 내준 전세보증금(대위변제액)만 2조836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악성임대인 수(310명)와 대위변제액(1조3081억원) 모두 2배 넘게 늘었다.

HUG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대신 돌려주는 대위변제가 3건 이상 발생한 다주택 채무자 중 상환 의지가 없거나, 1년간 보증 채무를 한 푼도 갚지 않거나,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 총액이 2억원이 넘는 이들을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로 분류하고 있다. HUG는 이들 대신 갚아준 보증금이 3조원에 육박하는 등 재정 건전성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이들에 대한 선제적인 형사 조치를 공언했다. 2022년 5월엔 악성임대인 3명을 상대로 첫 형사 고발에도 나섰다.

이후 악성 임대인은 꾸준히 늘었지만, 실제로 형사 조치까지 된 이들은 소수였다. HUG가 경찰에 수사의뢰하거나 형사고소·고발을 진행한 악성임대인은 42명(6.3%)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현재 수사 중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유죄 판결까지 받은 이들은 단 4명(0.6%) 뿐이었다. 이달 들어 악성 임대인이 1000명을 넘어섰다는 추정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이 비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형사 조치 이후 악성 임대인에게 회수한 보증금 비율이 낮은 것도 문제다.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현재 구속 상태로 추가 수사를 받고 있는 A씨는 혼자서만 1373건의 보증사고를 낸 악성 임대인이다. HUG는 A씨 대신 1347억원을 대위변제했는데, 실제로 돌려받은 금액은 13억원(1%)에 그쳤다. HUG가 수사의뢰한 악성 임대인을 대상으로 회수한 보증금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HUG는 전세보증금을 돌려줄 의사나 능력이 애초에 없었다는 정황이 확인된 경우에만 형사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라 해도 구체적인 범죄 의심정황이 확인된 대상자에 대해서만 형사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전세사기 의심정황을 적발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세사기특별법 시행 1년이 지났지만 피해자 구제도, 가해자 처벌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신속한 처벌이 피해자 재발방지 대책의 첫 걸음인 만큼, 별도의 전담 수사기관을 마련하는 등 피해자 중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812 시부야 한국 팝업에 3000명 몰렸다, 뜨거운 도쿄의 'K오픈런' [K, 도쿄 상륙] 랭크뉴스 2024.06.29
40811 “스벅 아아 대신 먹었는데”…이젠 믹스 커피도 마시기 두렵다 왜? 랭크뉴스 2024.06.29
40810 ‘원내대표직 사의’ 추경호, 국힘 재신임에 닷새 만에 복귀 랭크뉴스 2024.06.29
40809 ‘알바 천지’ 돼가는 고용 시장, 좋은 날도 올까 랭크뉴스 2024.06.29
40808 "손흥민 선수! 진짜 안티팬이에요" 남자 아이의 귀여운 고백 랭크뉴스 2024.06.29
40807 훈련 중 총기 사고로 동료 대원 다치게 한 순경 검찰 넘겨져 랭크뉴스 2024.06.29
40806 '다음 달 26일 대학병원 휴진'‥오늘 최종 결정 랭크뉴스 2024.06.29
40805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 사망 당시 7000억원 빚더미 랭크뉴스 2024.06.29
40804 ‘판정패’ 바이든 후보교체론 일축, 트럼프 의기양양 랭크뉴스 2024.06.29
40803 월급 두달 밀리면 그만둡시다, 사장 도망가면 골치아파요 랭크뉴스 2024.06.29
40802 야구스타 양준혁, 가수 데뷔…신곡 '한잔 더 하세' 발매 랭크뉴스 2024.06.29
40801 폭주 끝에 신호수 치어 숨지게 한 20대 구속…교통사고 잇따라 랭크뉴스 2024.06.29
40800 낙엽처럼 뿌리로... 쑨원의 고향과 화교 귀향촌 [최종명의 차이나는 발품기행] 랭크뉴스 2024.06.29
40799 조기 복귀하는 패장들… 진영 간 대결이 이들을 불렀다 랭크뉴스 2024.06.29
40798 '복면가왕'서 노래 실력 뽐내더니…야구스타 양준혁, 가수 데뷔 랭크뉴스 2024.06.29
40797 “요즘 아침에 이것부터 챙겨요”...직장인 필수템 된 ‘이 카드’ 랭크뉴스 2024.06.29
40796 ‘시저샐러드’ 근본 따지지 말고…아삭한 상추에 뭐든 올려 드시라 [ESC] 랭크뉴스 2024.06.29
40795 이 그림이 강남 아파트 한채값?…해리포터 시리즈 ‘원본 표지’ 경매서 낙찰가가 무려 랭크뉴스 2024.06.29
40794 명품 옷 훔친 ‘미모의 뉴질랜드 국회의원’ 해명이…“정신적으로 문제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29
40793 "한국인은 잘 다니는데 우리는 왜"…해외여행 못 가는 일본인들?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