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① 원죄론 "韓, 총선 패배 주범"
②풋내기론 "어린애가 설쳐"
③과거행적 "우리 진영 괴롭혀"
④경쟁자론, 대권주자 입지 견제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개 닭 보듯’ 무시하거나 한 수 아래로 본다.

한 이불을 덮는 국민의힘 동지로서 서로 손을 맞잡고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에 맞서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있다.



총선 패배 ‘원죄론’


먼저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패배의 ‘원죄론(論)’ 프레임을 들이댄다.

홍 시장은 26일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이 참 가관”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여 외친 게 엊그제 같다”면서 이같이 썼다.

그는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인데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 준 사람들이나 윽박질러 줄 세우는 행태는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고 날을 세웠다.



정치 신인 ‘풋내기론’


원희룡(오른쪽)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이유는 ‘풋내기론(論)’이다. 검찰 출신이 하루 아침에 여의도 정치판에 들어와 여의도 문법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경향신문에 따르면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회동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앞서 나경원 후보와는 회동했고 원희룡 후보와는 이날 만났다.

홍 시장은 "25일 오겠다는 것을 내가 거절했고 27일 오겠다는 것도 거절했다”며 “그게 무슨 대표냐. 그 친구는 임명직 할 때야 대통령과 그래서(친해서) 막을 수가 있겠나. (그러나 대표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에 대한 비토 의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 당이 어떤 당인데 점령군처럼 들어와 어린 애가 설치는 게 그게 맞나”라며 “2017년도 내가 당대표하고 있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냥개가 돼서 우리 진영 사람들 1000명을 끌고 갔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과거 행적 ‘책임론’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가 ‘과거 행적’이었던 셈이다.

그는 “오세훈 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과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없고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지호 한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은 “(홍 대표가) 두 번 거절한 게 아니고 27일에 대구, 경북을 가는데 시간 되시냐고 물었는데 시간이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끌어안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홍준표 시장을 만났는데 상당한 지지와 격려를 해줬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SNS에 “당에서 당을 지킨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맞다”는 홍 시장의 발언을 인용한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26일에는 원희룡 후보를 만났다.

그는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원 후보를 만나 얼싸안은 뒤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원 장관이 나와줘서 고맙다. 진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당원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면서 "만약 이번 전댕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권주자 부상 ‘견제론’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경원시하는 또 다른 이유로 ‘대권 주자 부상설’이 거론된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를 거쳐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해석이다. 홍 시장은 원 후보와의 면담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총선에 진짜 비상대권을 줬는데 쫄딱 망했지 않나”라며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전 위원장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들어 “채 상병 특검만 받는 게 아니고 한동훈 특검도 받을 건가”라며 “당원들이 정신을 좀 차려줘야 된다”고 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1557 의료계 만난 안철수 "올해 2천 명 증원 고집 말아야‥점진적 증원이 바람직" 랭크뉴스 2024.03.26
41556 ‘고마 치아라’가 일본어?…조국 비꼰 SBS앵커 “죄송” 랭크뉴스 2024.03.26
41555 [속보] 尹대통령 “보건의료, 안보·치안과 같은 반열에 두고 과감한 재정투자” 랭크뉴스 2024.03.26
41554 中, 이재명 '셰셰 발언' 대서특필…"李, 尹외교에 경고 날렸다" 랭크뉴스 2024.03.26
41553 [단독] “야간 심장마비 못 본다” 강북삼성병원, 응급 병상 대폭 축소 랭크뉴스 2024.03.26
41552 국세 감면 한도 ‘무력화’한 정부… 깎아줄 곳 많은데 보충 방안 ‘태부족’ 랭크뉴스 2024.03.26
41551 日 '붉은 누룩' 사람 잡았다…1명 숨지고 80여명 입원,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3.26
41550 ‘자녀는 인생의 기쁨?’ ‘미혼 여성’ 동의율↓ “비용 많이 들어” 랭크뉴스 2024.03.26
41549 개화 전에 끝나는 ‘벚꽃축제’?…우리동네 날짜는 언제일까 랭크뉴스 2024.03.26
41548 대통령실, 대파값에 "지난 정부서 최고가…외부요인에 변동 커" 랭크뉴스 2024.03.26
41547 "곧 애 태어나는데 마통으로 견뎌야"…사직 전공의 생활고 호소 랭크뉴스 2024.03.26
41546 중국, 이재명 ‘셰셰’ 에 환호…“李, 尹외교 비판” 랭크뉴스 2024.03.26
41545 조국 "尹, 이제 고마 치아라"…SBS 앵커 "이거 일본어인가요?" 조롱 논란에 결국 사과 랭크뉴스 2024.03.26
41544 "차라리 민주당에‥" 주장한 의사, '해운대갑' 여론조사는 왜? 랭크뉴스 2024.03.26
41543 尹대통령 “보건의료, 안보·치안과 같은 반열에 두고 과감한 재정투자” 랭크뉴스 2024.03.26
41542 [영상] “차 기둥 없으니 실내가 사랑방”…제네시스 '네오룬'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4.03.26
41541 尹, '의대 2000명 증원’ 대못... 與 안철수·최재형 "증원 재검토" 랭크뉴스 2024.03.26
41540 한미약품 장·차남 “지분 40.6% 확보… 표 대결 이미 끝났다” 랭크뉴스 2024.03.26
41539 전현희 43% VS 윤희숙 27%... 서울 격전지 '한강벨트' 5곳 중 3곳 민주 우세 랭크뉴스 2024.03.26
41538 6급 이하 공무원 2000명 직급 상향…승진기간 대폭 단축 랭크뉴스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