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군인권센터 "사죄하고 성우회 제명해야"
지난달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박모 훈련병의 시민 추모 분향소가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 마련됐다. 지난 19일 고인의 부모가 추모를 마친 시민을 안아주고 있다. 뉴스1


육군 1사단에서 규정에 어긋한 얼차려(군기훈련)를 받다가 숨진 박모 훈련병의 어머니가 가해자인 중대장 구속에 반대한 예비역 장군에게 분노를 표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26일 성명을 통해 "문영일 예비역 중장이 퇴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홈페이지에 훈련병 가혹행위 사망사건 관련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훈련병 부모님이 분노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성우회 홈페이지에는 '중대장을 구속하지말라, 구속하면 군대훈련 없어지고 국군은 패망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단체 속에서 희생되기도 한다는 각오로 훈련해야 하고 훈련돼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운명이라 생각하시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육군사관학교 14기문영일씨로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그는 과거 육군 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 멤버였다.

박 훈련병 유족은 크게 반발했다. 훈련병 어머니는 "이게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할 소리인가"라며 "장군씩이나 지냈다는 사람이 국민을 위한 희생과 가혹행위로 인한 사망도 구분을 못하는 걸 보니 사람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군의 악습이 아주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입장을 군인권센터를 통해 전했다. 이어 "문영일 중장의 입장이 대한민국 군을 이끌어 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성우회의 공식 입장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군인권센터 역시 "임충빈 성우회 회장은 육사 선배이자 성우회원인 문영일의 주장이 성우회의 공식 입장인지 밝히라는 훈련병 유가족의 요구에 당장 응답하고 박 훈련병과 유가족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 문영일을 즉시 성우회에서 제명해 진정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박 훈련병은 지난달 23일 강원 인제군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군인권센터는 사인이 패혈성쇼크에 따른 다발성장기부전이며, 이게 열사병이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21일 구속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332 올 상반기에만 임금체불 1조 넘었다…'사상최대' 작년보다 27% 늘었다 랭크뉴스 2024.08.01
37331 “악귀다!” 언니 때려 숨지게 한 50대, ‘무죄’ 받은 이유 랭크뉴스 2024.08.01
37330 [속보]경찰 “시청역 돌진 차량 결함 없어” 조작 미숙 결론···운전자 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4.08.01
37329 가속 페달만 강하게 밟아…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4.08.01
37328 [속보] 尹대통령, 방통위 추천 KBS 이사 7명 임명안 재가 랭크뉴스 2024.08.01
37327 한동훈 "변화와 민심 받들 것"… 인사 논란 정점식은 '침묵' 랭크뉴스 2024.08.01
37326 오세훈이 띄운 ‘이승만기념관’ 건립…서울시민 55% 반대 랭크뉴스 2024.08.01
37325 "어차피 세계 짱은 나" 여고생 사수의 패기…반효진 '최면 쪽지' 화제 랭크뉴스 2024.08.01
37324 '일본도 살해' 피의자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 없다" 랭크뉴스 2024.08.01
37323 "액션영화 주인공 같다" 3400만뷰 터진 김예지…눈밑 점까지 화제 랭크뉴스 2024.08.01
37322 '필요한 분 쓰세요' 무료 나눔 우산, 한 여성이 몽땅 가져갔다 랭크뉴스 2024.08.01
37321 원두 종류만 206개…청담동 상륙한 롯데백화점 '야심작' 랭크뉴스 2024.08.01
37320 경찰 “서울시청 앞 역주행 교통사고, 급발진 아니다” 랭크뉴스 2024.08.01
37319 [속보]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조작 미숙" 결론… "차량 결함 없어" 랭크뉴스 2024.08.01
37318 친윤 정점식 “고민할 거 있나”…한동훈 지도부 사퇴 압박 ‘버티기’ 랭크뉴스 2024.08.01
37317 추경호 "민주당 '습관성 탄핵 중독'"‥한동훈 "무고 탄핵" 랭크뉴스 2024.08.01
37316 [속보] 경찰,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조작 미숙 확인 랭크뉴스 2024.08.01
37315 [단독] 검찰 “티몬·위메프 구영배 대표, 1조원대 사기·400억원 횡령 혐의” 랭크뉴스 2024.08.01
37314 [속보] 검찰, '티메프 사태' 티몬 본사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8.01
37313 [속보] ‘일본도 살인’ 피의자 “죄송한 마음은 없어”…영장실질심사 출석 랭크뉴스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