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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의 독일 부동산 펀드가 소유한 현지 유동화전문회사(SPC)가 도산 절차에 들어갔다. 자산인 독일 함부르크 트리아논 빌딩의 현재 가격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파생형·트리아논 펀드)의 SPC 관리회사 인터트러스트(Intertrust)는 지난 21일 독일 도산법원에 도산 절차 개시 신청서를 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도산관재인을 지정하고, 도산관재인 주도로 자산 매각 등이 진행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파생형)'가 투자한 독일 트리아논 빌딩. /이지스자산운용 제공

앞서 이지스자산운용과 대주단은 트리아논 펀드 대출 만기를 추가로 미루는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말로 대출 유보 계약이 끝나면서 SPC에 도산 사유가 발생했다. 독일 법에 따라 SPC 관리회사는 도산 사유가 생기고 3주 안에 도산절차 개시 신청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도산 절차가 시작되고 트리아논 빌딩을 매각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 기간 트리아논 빌딩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아논 펀드는 2018년 기관과 개인으로부터 모집한 3700억원으로 설정됐다. 여기에 5000억원대 대출을 받아 약 9000억원에 트리아논 빌딩을 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금리 상승으로 유럽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트리아논 펀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트리아논 빌딩 감정가는 펀드를 설정한 2018년 10월 6억4700만유로에서 지난해 8월 4억5300만유로로 30%가량 하락했다.

최근 감정가대로 트리아논 빌딩이 팔린다고 가정할 때 대출 원금과 이자, 도산 절차 비용 등을 털고 나면 손실률이 81% 이상이다. 트리아논 펀드 투자자의 원금 3700억원 가운데 700억원가량만 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트리아논 빌딩의 새 임차인도 구해야 한다. 트리아논 빌딩 24개 층 가운데 17개 층을 쓰는 데카뱅크가 일단 임대차 계약을 오는 8월 말까지 2개월 연장했으나, 임차 기간을 더 늘릴지는 미지수다. 나머지 7개 층을 쓰는 분데스방크와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달 말로 임대차 계약이 끝난다. 공실률이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트리아논 빌딩 가치에 불리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트리아논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도산 절차 진행 중 실행할 수 있는 권리 사항과 예상 발생 비용 등을 현지 법무법인을 통해 확인 중”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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