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사 충실의무 반대하는 재계에 “명확한 근거 대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인 한국 특유의 기업 지배구조를 올해 하반기 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대주주에 과도한 세금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재계 측 주장에 공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장기업회관에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경제인연합이 공동 주최한 '기업 밸류업 지배 구조 개선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이 원장은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세미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골든타임인 하반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 이슈가 논의되는 이번 하반기에 상속세와 함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합당한 기업 승계, 기업의 주식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상속세의 왜곡된 제도로 억눌려진다는 것에 대해선 이견없이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우리나라 상속세가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인 건 맞다. 최대주주의 경우 상속평가액에 20%를 할증해 최고 60%의 상속세율을 적용받는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은 26%에 불과하다. 재산을 상속받은 시점이 아닌, 처분할 때 세금을 내는 과세 이연 제도도 없다.

이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재계도 자본시장 선진화의 필요성과 한국적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데에 공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속세 등 기업 승계와 관련해 개선할 점은 정부와 안을 마련할 때도 의견을 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가 골든타임이라고 칭한 데 대해서는 “세제와 예산은 패키지로 함께 국회에서 논의되고,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도 담길 수 있다”며 “하반기 발표되는 내년도 세제 예산 개편안에 담겨야 하는 시간적 제약을 비유적으로 하반기 골든타임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자신의 입장이 곧 정부의 생각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정부 내에서 어떤 상법 개정안, 자본시장법 개정안 내용이나 방향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경제 성장의 역동성을 제고하고 경제성장의 수단, 자본시장의 개혁이나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의견이라도 모을 필요는 있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상의 충실 의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자는 상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재계에 대해 “지금의 현상 유지를 주장한다면 그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631 법무부 "거부권이란 용어 없어"‥헌법학자 "같은 말이라 문제없다" 랭크뉴스 2024.06.29
40630 “제로 열풍 타고 ‘그분’ 오셨다”…지방·칼로리 싹 빼고 회춘한 ‘이 음료’ 랭크뉴스 2024.06.29
40629 "故서세원, 나랑 살았으면 안 죽었다"…서정희 공황장애 고백 랭크뉴스 2024.06.29
40628 "간 이식까지"...젊은층 덜컥, 여름철 응급실 1위 감염병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29
40627 바이든 후보 교체론 고개…"재앙" 민주 패닉, TV토론 후폭풍 랭크뉴스 2024.06.29
40626 김홍일도 이동관처럼 자진사퇴?‥"이상인 부위원장도 탄핵 대상" 랭크뉴스 2024.06.29
40625 ‘고령 리스크’ 바이든, 토론서 못 알아들어…후보 교체론 터져 나와 랭크뉴스 2024.06.29
40624 목 푹 잠긴 바이든 첫 마디, 트럼프 득의의 미소 지었다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9
40623 선배 딸 성폭행해 숨지게 한 50대男…사건 3년 만에 구속 왜? 랭크뉴스 2024.06.29
40622 '동탄 성범죄' 누명 벗은 20대男…여성 "허위신고" 자백 랭크뉴스 2024.06.28
40621 "대만판 n번방"…미성년자 불법영상까지 사고 판 '창의사방' 랭크뉴스 2024.06.28
40620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2.6%↑···예상치 부합 랭크뉴스 2024.06.28
40619 국힘 지지층서 당대표 한동훈 1위…원·윤, ‘배신의 정치’ 비판 랭크뉴스 2024.06.28
40618 그 의사도 20년차 탈모인이다…괴로운 중년 위한 '득모법' 랭크뉴스 2024.06.28
40617 [현장@이란대선] 모스크서 한표…투표지에 후보이름 볼펜으로 써 랭크뉴스 2024.06.28
40616 TV토론 후폭풍에도 바이든 이어 캠프도 "중도하차 없다" 일축 랭크뉴스 2024.06.28
40615 유승민 “조작? 유가족 앞 담을 수 없는 말···윤 대통령, 사실 밝혀라” 랭크뉴스 2024.06.28
40614 나스닥 간 네이버웹툰, ‘아시아 디즈니’ 꿈…“100년 기업 될 것” 랭크뉴스 2024.06.28
40613 ‘동탄 화장실 성범죄’ 20대男 누명 벗었다 랭크뉴스 2024.06.28
40612 야3당 “대통령이 몸통…방통위, 방송장악 첨병 자처”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