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성매매 현장 단속을 위해 경찰이 손님으로 위장해 몰래 녹음하거나 촬영해도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영장 없이 이뤄졌다고 해서 위법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거능력이 인정된다는 겁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손님으로 위장해 성매매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몰래 촬영하거나 녹음해도 형사 재판에서 적법한 증거로 쓸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대법원 3부는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경기 고양시에서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던 A씨는 2018년 5월, 손님으로 위장한 경찰관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경찰관은 A씨 등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고, 단속 사실을 알린 뒤에는 업소 내부의 증거물을 촬영했습니다.

재판에서 A씨는 경찰관이 함정수사를 했다며,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는데, 2심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습니다.

대법원은 녹음파일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이 금지하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이상 위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이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 보전의 필요성과 긴급성이 있는 경우라면 몰래 녹음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사진에 대해서도 "경찰관이 피고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혐의사실과 관련한 촬영을 했다"며 "형사소송법에 의해 예외적으로 영장에 의하지 않은 강제처분을 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강정희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31 ‘오라버님’ 아닌 ‘오빠’라 부르면 단속”…북한 인권의 충격적 민낯 [뒷北뉴스]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30 “명품백 받은 여사 잘못” 택시기사 말에 주먹날린 승객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9 “내 딸 시신은 어디있나요?”…78시간의 기록 [취재후]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8 '채상병 특검법' 어차피 해봤자?…'특검 전문가' 한동훈 노림수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7 장마 시작되는 29일···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6 “男기자 셋, 단톡방서 女동료 성희롱” 파문…1명 해임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5 “증권맨 말고 연구소·기업 출신 모십니다” 공개채용 늘리는 VC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4 안성서 버스·화물차 추돌 사고…충남 천안서 잇따라 불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3 [연금의 고수] 8억 아파트 맡겼더니 月 236만원… 일찍 사망하면 손해?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2 미 대선 토론 “트럼프 승리”…바이든 후보교체론 ‘일축’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1 强달러에 맥못추는 亞 통화… 원·엔·위안 ‘추풍낙엽’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20 한국 영화사상 가장 기이한 감독, 기이한 영화[허진무의 호달달]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19 전국 장맛비…폭우·돌풍 피해 주의 [광장 날씨]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18 뇌졸중 때문에 치매 걸렸다? 전문의 견해는 [건강 팁]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17 외환 당국, 1분기 '환율 방어'에 외화 18억 달러 팔았다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16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폭염살인… 에어컨이 나를 지켜줄 거라는 착각은 버려라” 제프 구델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15 종부세를 어떻게 할까[뉴스레터 점선면]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14 “부실기업일수록 회계처리 더 까다롭게” [정성빈 변호사의 상장폐지를 피하는 法]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13 “임신 22주차 낙태…허웅, 결혼 언급 없었다” 추가폭로 new 랭크뉴스 2024.06.29
45112 상징과 일본문화[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new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