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中 폴란드, 전기차 투자 협력 강화
관세 회피 위해 유럽 생산 늘리는 中
“EU, 고율 관세 목적은 中 투자 유치”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EU 회원국인 폴란드와 전기차 분야 투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U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유럽 현지 생산을 늘릴 것으로 관측되는데, 결국 중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EU의 ‘큰 그림’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만나 ‘중국-폴란드 전면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행동 계획(2024~2027년)’을 수립하고 적극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행동 계획에 따르면, 양국은 전기차·친환경 개발·물류 등 분야에서 양방향 투자 협력을 지원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양국 기업이 서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공정한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폴란드와 전기차 분야 투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 EU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최대 38%를 더해 다음 달부터 임시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세 인상안은 오는 11월 27개 EU 회원국의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 부과된다. 그전까지 중국은 관세 인상안을 백지화시키거나 회피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유럽에서 제조활동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 완성차 기업 지리자동차는 폴란드 국영 기업인 일렉트로모빌리티폴란드(EMP)와 2년 내 양산을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는 유럽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의 폴란드 타이치 공장에서 최근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폴란드 외에도 유럽 곳곳에서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는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여기에 유럽 내 또 다른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체리자동차는 스페인의 에브로 전기차와 협력해 바르셀로나 생산을 확정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도 최근 유럽 생산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유럽 투자는 결국 EU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의 전기차 공습을 경제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협상의 여지도 없이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지만, EU는 다르다. 중국을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역시 중국의 EU 내 투자를 끌어올리기 위한 도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분석가들은 EU의 관세 인상 목적이 중국 기업들이 자동차 공장을 유럽으로 옮길 수 있도록 은밀하게 독려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 그만큼 유럽 시장 침투율도 높아지겠지만, 이 역시 EU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보편화로 인해 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데다, 충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하위 산업에서 유럽 제조기업의 먹거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시장을 개방할수록 기술·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의 페르디난드 두덴휘퍼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조업체는 우리가 더 빠르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773 美 한국전 참전용사 알아본 尹… “기관총 사수였죠?” 랭크뉴스 2024.07.10
40772 러시아서 푸틴 만난 모디 “전쟁으로는 해결책 찾을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7.10
40771 사우디 '럭셔리 왕궁 스테이'로 관광객 유치 랭크뉴스 2024.07.10
40770 [사설] 최저임금 심의 돌입, 노조 기득권만 챙기려는 과속 인상 안 된다 랭크뉴스 2024.07.10
40769 ‘안 내고 버틴다’… 체납 교통과태료 무려 2조400억 랭크뉴스 2024.07.10
40768 충남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 침수·산사태 우려 랭크뉴스 2024.07.10
40767 40대 남자 배우 음주운전…목격한 시민이 신고하자 때렸다 랭크뉴스 2024.07.10
40766 뉴욕증시, 혼조세에 개장… S&P500·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랭크뉴스 2024.07.10
40765 무디스, '증세 철회' 케냐 신용등급 'Caa1'로 하향 랭크뉴스 2024.07.10
40764 "기 꺾어준다" 15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한 친모·공범 감형, 왜 랭크뉴스 2024.07.10
40763 김건희 모녀 불러 ‘탄핵’ 청문회 연다…“출석 의무 없다”는 국힘 랭크뉴스 2024.07.10
40762 남아공서 사파리 관광객 코끼리에 밟혀 사망 랭크뉴스 2024.07.10
40761 머스크, 한국인 테슬라 주식 보유 1위에 "똑똑한 사람들" 랭크뉴스 2024.07.10
40760 밤사이 시간당 30~50mm 장대비‥이 시각 서울 강남역 랭크뉴스 2024.07.10
40759 대체 누구를 위해 나섰나…'밀양 사건' 제3자 사적 제재 논란 [김대근이 소리내다] 랭크뉴스 2024.07.10
40758 [속보] 파월 美 연준 의장 “정책 규제 늦게·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 약화” 랭크뉴스 2024.07.10
40757 "거지들"…'개훌륭' 잠정 폐지에 강형욱이 올린 의미심장 사진 랭크뉴스 2024.07.10
40756 [단독] “VIP에게 임성근 얘기하겠다” 김건희 도이치 공범 녹취 공개 랭크뉴스 2024.07.09
40755 포르쉐 상반기 인도량 7%↓…中 판매부진에 타격 랭크뉴스 2024.07.09
40754 "유명 심리상담사에게 그루밍 성착취"‥항의하자 "잘못했다" 랭크뉴스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