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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4월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춘천에서 ‘손(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피해 아동 쪽이 합의금 수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피해 아동 쪽은 ‘2차 가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손축구아카데미 손웅정 감독은 26일 입장문을 내어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쪽은 고소인 쪽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고소인 쪽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 쪽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는 별도의 합의 없이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또 “당시 있었던 일과 이후 경위는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과 말이 일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결과 및 그에 대한 법적인 판단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럴 때 만일 어느 일방의 주장이 여과 없이 노출되거나 언론을 통해 상반된 보도가 이뤄지면 아카데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아이들과 그 가족, 아카데미 구성원에게도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피해 아동의 허벅지에 난 멍 자국. 피해 아동 쪽 제공

손 감독이 입장문을 내자 피해 아동 쪽도 반박하고 나섰다. 피해 아동 쪽은 “가해자 쪽은 본인들 입장에서만 최선을 다해 미화하고, 본인들의 잘못은 없는데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피해자 쪽을 모함하고 있다. 이는 2차 가해가 되는 것이며 더는 그런 형태로 피해 아동과 부모를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합의금 요구 주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피해 아동 쪽은 “손 감독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연락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변호사를 통해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 △언론에 절대 알리지 말고 비밀을 엄수할 것 △축구협회에 징계 요구를 하지 말 것 등 3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피해자 쪽은 너무나도 분노해, 분노의 표현으로 감정적으로 이야기한 것 뿐이지 진지하고 구체적인 합의금에 대한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럼에도 피해자 쪽에서 나온 말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액의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사람처럼 피해자 쪽을 모함하고 자신의 행동들을 합리화하는 가해자 쪽 입장에 피해자 쪽은 또 한 번 분노를 느낀다. 오히려 가해자 쪽은 김앤장 운운하면서 피해자 쪽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중심의 류재율 변호사는 “손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지만, 사과는 피해 아동에게 먼저 해야 하는 것이다. 손 감독은 무엇보다 인성을 강조하고, 자신의 저서에서 운동계에서 폭력은 끊어야 할 답습이라고 본인 스스로 이야기한 바 있는데 피해 아동이 그런 손 감독의 글을 읽는다면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피해 아동의 부모는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감독과 코치진은 최근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19일 아동 ㄱ군 쪽이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9일 코치 ㄴ씨가 ㄱ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손 감독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며,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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