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7일부터 전국 모든 캠프 ‘사진 촬영’ 지침
쿠팡 쪽, 프레시백 회수율을 높인다는 명목
기사들 “친환경 이미지 위해 노동력 착취”
프레시백 회수를 한 배송기사 차량의 모습. 매일 프레시백으로 가득 찬다는 설명이다. 제보자 제공

“개당 100원에 프레시백을 회수하는 것도 어이없는데, 이젠 사진까지 찍어서 제출하라고요?”

경기도에서 쿠팡 배송 기사(퀵플렉스)로 일하는 ㅎ씨는 최근 쿠팡 씨엘에스(CLS)가 각 대리점에 내린 지침을 전해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쿠팡이 프레시백 회수율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사진을 찍어서 앱에 올리라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ㅎ씨는 “회수율을 높이려면 단가를 올리는 등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쿠팡은 배송 기사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프레시백을 반납할 때 기사들은 이물질 등을 모두 제거하고 세척하기 편하게 반듯하게 펴서 반납해야 한다. 제보자 제공

쿠팡이 다회용 보냉가방인 ‘프레시백’ 회수율을 제고한다며 오는 27일부터 전국 모든 캠프의 배송기사들에게 증거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레시백 회수 예정 배송지에 프레시백이 없을 경우, 배송 기사가 부재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사진을 찍어 제출하라는 것이다.

프레시백은 쿠팡이 신선식품을 담아 배송하는 보냉 가방으로, 회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투입을 해야 하므로 비용 손실이 발생한다. 쿠팡은 배송기사에게 프레시백 회수 1건당 100원씩을 지급하고, 회수율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해 ‘노동착취’라는 비판을 샀다. 이렇게 낮은 단가 탓에 회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객들 사이에도 불만이 팽배했다.

쿠팡 쪽은 이번 조처에 대해 ‘프레시백 회수 장소에 가서 회수 시도를 했다는 증거 사진을 남기면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배송기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증거를 남기면 회수율 계산 때 미회수분에서 빼고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쿠팡 프레시백. 쿠팡 갈무리

이에 대해 또다른 배송기사 ㅇ씨는 한겨레에 “고객이 프레시백을 내놓지 않아서 수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증명’까지 배송기사에게 하라는 요구가 어떻게 기사를 위한 것이냐”며 “쿠팡의 ‘친환경 이미지’를 위해 일반 상품 배송·반품 단가의 5분의 1, 6분의 1만 주고 배송기사를 부리겠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배송기사 ㅊ씨는 “배송기사는 프레시백 회수뿐 아니라 이물질·아이스팩 등을 모두 제거하고 이를 세척하기 편하게 반듯하게 펴 캠프에 반납해야 한다”며 “짜장면 배달원에게 그릇까지 씻어서 반납하라고 요구하는 쿠팡이 이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추가노동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현재 쿠팡 배송기사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등에는 이와 관련한 불만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072 “고질적인 한국병이 한국 출생률 망쳤다” OECD 보고서 랭크뉴스 2024.07.12
37071 [단독] "전문가는 아니"라는 환경장관 후보자‥처가는 환경부 산하기관에 납품 랭크뉴스 2024.07.12
37070 [좀비 VC가 몰려온다]② ‘닷컴 버블’ 악몽 되풀이되나… “규제보단 자연스러운 퇴장 필요” 랭크뉴스 2024.07.12
37069 미국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0%… 둔화세 확대 랭크뉴스 2024.07.12
37068 노란봉투법에 전세사기법까지… 1일 1발의, 민주당 ‘질주’ 랭크뉴스 2024.07.12
37067 "아기 살려주세요" 음주 차량에 받혀 전복된 임신부 절규 랭크뉴스 2024.07.12
37066 ‘NO키즈’ 아니라 ‘YES키즈’…2030 바꾸는 진짜 결혼·출산 장려책은? 랭크뉴스 2024.07.12
37065 尹대통령, 나토 총장과 北 무기 정보 상호공유 합의(종합) 랭크뉴스 2024.07.12
37064 ‘1발에 2천원’ 레이저 대공 무기 양산 착수…올해 전력화 랭크뉴스 2024.07.12
37063 [속보] 尹·바이든 정상회담…NCG 업데이트 승인 공동선언문 채택 랭크뉴스 2024.07.12
37062 [속보] 한미 정상, 공동성명 통해 '핵협의그룹 업데이트' 랭크뉴스 2024.07.12
37061 尹-바이든, 한·미 정상회담… ‘핵협의그룹’ 업데이트 승인 랭크뉴스 2024.07.12
37060 홍콩H지수 6200선… 하반기 만기 ELS 손실률 10~20% 전망 랭크뉴스 2024.07.12
37059 ‘천만 유튜버’ 쯔양, 교제 폭력에 2차 피해까지…“4년 동안 피해 입어” 랭크뉴스 2024.07.12
37058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 지원 협력”… 나토 사무총장 “러시아의 북핵 지원 우려” 랭크뉴스 2024.07.12
37057 [사이테크+] 5만2천년 전 털매머드 염색체 화석 발견…염색체 3D 구조 복원" 랭크뉴스 2024.07.12
37056 "가발은 죄 아냐"…토론회 사진 올렸다 급하게 지운 조국, 무슨일 랭크뉴스 2024.07.12
37055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수사받는 게 우선 [사설] 랭크뉴스 2024.07.12
37054 ‘변장 출석’ 국정원 출신 황인수 국장 또 퇴장…언론 겁박까지 랭크뉴스 2024.07.12
37053 뉴욕증시, 팬데믹 이후 첫 CPI 둔화·기술주 피로감…혼조 출발 랭크뉴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