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정현 신임 교총 회장, 제자 편지 공개
"당장 안아주고 싶어" "사랑하고 있다" 
회원들 "명예 실추" "참담" 사퇴 촉구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 연합뉴스


박정현(44)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과거 제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를 수 차례 보낸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교총 회원들은 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6일 교총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는 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100건 넘게 올라왔다. “언론에 공개된 편지 내용을 보고 참담하다” “떨어지는 교권에 기름 붓는 격” “전체 교원의 명예가 실추됐다” 등 항의가 쏟아졌다.

지난 20일 교총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박 회장은 2013년 인천국제고 근무 당시 한 여학생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인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4년 징계 교원 처분서’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13년 9월 제자와 부적절한 편지를 교환한 이유로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았다. 이후 박 회장은 인천 부원여중으로 전근했다.

교육전문매체 ‘교육언론창’이 25일 공개한 박 회장이 당시 여학생에게 보낸 편지 사본에는 “점호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이 늘 오는 시간에 엄청 떨렸어”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이 전부 소거된 채 당신만 보이더라.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어” 등의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됐다. 다른 편지에도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어요”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합니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에 박정현 신임 회장 사퇴 촉구 글이 폭주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도 제자에게 부적절한 쪽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13년 박 회장이 담임을 맡았던 학급 학생은 연합뉴스에 “고3 때 면학실에서 한 친구가 (박정현) 선생님이 A 학생 자리에 쪽지를 놓는 모습을 우연히 봤고, 그 쪽지에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고 쓰여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쪽지 내용이 너무 큰 충격이어서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 제자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 같아 쪽지를 보내 응원하고 격려했는데 과했던 것 같다”며 “실수와 과오로 당시 제자들에게 아픔을 준 것에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편지가 공개되면서 교총 회원들의 박 회장 사퇴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박 회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교총에서 탈퇴하겠다는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박 회장이 근무하는 인천 부원여중에도 학부모 항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교총은 26일 긴급 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연관기사
• "제자에 '사랑한다' 쪽지"… 교총 신임 회장, 과거 '견책' 징계 논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312330004924)

강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729 “김건희가 잘못했다”는 택시기사 폭행한 60대 승객 벌금형 랭크뉴스 2024.06.29
40728 [단독] 김건희 여사 명품선물 접견 의혹 관련자 더 있다 랭크뉴스 2024.06.29
40727 [시승기] 정숙한 스포츠카 느낌의 SUV… 신형 GV70 랭크뉴스 2024.06.29
40726 尹 “오늘은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일… 평화는 말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 랭크뉴스 2024.06.29
40725 “나는 이제 뭘 먹고 살아야 할까”… 16년 만에 ‘iM’으로 사명 변경하는 하이투자證의 고민 랭크뉴스 2024.06.29
40724 울고싶은 새만금…'박세리 부친' 위조사건에 테마파크는 자금난 [이슈추적] 랭크뉴스 2024.06.29
40723 '선크림' 없이 바깥 활동 오래 하면 기억력도 떨어진다고? 랭크뉴스 2024.06.29
40722 [젠더살롱] 가망 없는 세계에 맞선 밀양 할매들의 초고압 희망 전류 랭크뉴스 2024.06.29
40721 “의사 공급 억제로 더 많은 소득…과도한 ‘지대 추구’ 비판받아야” 랭크뉴스 2024.06.29
40720 '변칙왕' 트럼프, 4년 전과 달라졌다…'모범생' 바이든은 버럭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9
40719 [바로간다] 아직도 공사판인 산사태 피해지역‥"비 조금만 와도 노이로제" 랭크뉴스 2024.06.29
40718 TV는 안봐도 되는데...“유튜브는 안보면 못살아” 랭크뉴스 2024.06.29
40717 女고객 집 ‘음란행위’ 가전 배송기사…‘신체 몰카’까지 랭크뉴스 2024.06.29
40716 美 인플레 둔화 지표에도…비트코인 2% 내려 6만달러선 위태 랭크뉴스 2024.06.29
40715 청주,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흥행… “직주근접·구도심 개발” 수혜 랭크뉴스 2024.06.29
40714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하반기 경제정책은? 랭크뉴스 2024.06.29
40713 천안 고물상·반도체 공장 연구실서 화재 랭크뉴스 2024.06.29
40712 핀란드 노숙자 '확' 줄어든 비결... "돈 없어도 '내 집서 발 뻗고' 자도록 하자" 랭크뉴스 2024.06.29
40711 바이든-트럼프 첫 TV토론 5127만명 시청···4년 전보다 줄었지만 CNN은 ‘대박’ 랭크뉴스 2024.06.29
40710 푸틴, 핵탑재 가능한 “중거리 미사일 생산·배치 재개 필요해”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