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국 언론이 화성 화재 비판하자
中 누리꾼들 사이에서 반발 확산
"中에선 일자리도 없고 더 심해"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25일 공개한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의 화재 진행 상황이 담긴 내부 CCTV 화면. 10시30분40초께 직원들이 초기 소화 중 배터리가 다수 폭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앙긴급구조통제단

[서울경제]

경기 화성시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사망한 외국인 근로자 18명 가운데 17명이 중국 국적자로 확인되면서 중국 언론들이 한국의 노동 환경을 문제 삼고 나서자 중국 내에서는 "중국 상황은 더 심각하다. 월급 2~3배 주는 한국에 가겠다"며 중국인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참사 현장을 찾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25일 "한국 기업들이 뼈아픈 교훈을 얻어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중국 국적으로 밝혀지자 중국 매체들도 이번 참사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화성 화재 현장 찾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특히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참사를 보도하며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 있는 중국인 근로자들은 임금과 복리후생 측면에서 한국 근로자보다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있어 한국 기업과 정부가 한국인들과 다르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내 중국인 근로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다수 매체가 한국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래도 한국에 가고 싶다” “그래도 한국이 낫다”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노동 환경이 더욱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을 비판할 처지가 되냐는 반발심리가 확산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중국 누리꾼은 "중국 공장에서 일하면 보통 시간당 10위안(약 1900원)을 받는다"며 "한국의 최저시급은 51.6위안(약 9800원)이다. 외국에서 일하려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느냐"는 글을 남겨 수백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조선족 직원은 신경보에 "한국인들은 공장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급여는 시간당 9860원으로, 비슷한 급여의 다른 직업에 비해 노동 강도가 낮고 퇴직금과 수당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은 "중국 공장에선 35세 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며 "왜 중국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비판은 공감받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른 누리꾼도 "중국에선 젊은이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지만, 선진국은 임금이 높고 근로 인력이 적어 의지가 있다면 60~70대가 돼도 일할 수 있다"며 "올 4월에 방문했던 한국 거래처엔 70대 운전기사가 여전히 운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외국 기업 급여가 중국보다 2~3배는 높아 부지런히 돈을 모으면 몇 년 후 지방 도시에 집을 마련할 수 있다"며 "나도 한국에 가고 싶다. 하지만 가고 싶다고 쉽게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토로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744 공항 위탁수하물서 에르메스 가방 사라져…범인 잡고보니 ‘깜놀’ 랭크뉴스 2024.05.30
40743 EU, 폴란드 '회원국 권리박탈 가능' 내부제재 절차 공식종료 랭크뉴스 2024.05.30
40742 ‘쉿~ 1등 번호 드려요’ 로또 예측 1600만원 줬다 낭패 랭크뉴스 2024.05.30
40741 제주 용눈이오름 화장실 바닥 붕괴…1명 부상 랭크뉴스 2024.05.30
40740 ‘금투세’ 혼란 예고… 연수익 100만원 넘으면 인적공제 제외 랭크뉴스 2024.05.30
40739 복귀 전공의 “(증원이) 면허 정지까지 감수할 일인가 고민” 랭크뉴스 2024.05.30
40738 아동 성착취물 사고 판 '디스코드 산타방'에 무려 100여명 있었다…결국 입건 랭크뉴스 2024.05.30
40737 김홍균 외교차관 “한미일, 북한 추가 도발 시 대응 방안 협의” 랭크뉴스 2024.05.30
40736 ‘현금 2조’ 요구한 노소영… ‘세기의 이혼’ 오늘 결론 랭크뉴스 2024.05.30
40735 테슬라 투자 美 최대 연기금, '머스크 76조원 보상안'에 반대 랭크뉴스 2024.05.30
40734 미국 상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제안 랭크뉴스 2024.05.30
40733 美, 원자력워킹그룹 신설…"원전 공사지연·비용초과 완화 모색" 랭크뉴스 2024.05.30
40732 “트럼프 재선 성공 확률 58%, 상·하원도 공화당이 싹쓸이” 랭크뉴스 2024.05.30
40731 "조건만남 하실래요?"…30대 남성 유인해 돈 뜯은 10대들의 최후 랭크뉴스 2024.05.30
40730 美상원 군사위 공화 간사, 한국과 핵공유·전술핵 재배치 제안(종합) 랭크뉴스 2024.05.30
40729 경남 거창까지 날아온 북한 ‘오물 풍선’ 랭크뉴스 2024.05.30
40728 성관계 무음 카메라로 몰카…아이돌 출신 래퍼 징역 3년 구형 랭크뉴스 2024.05.30
40727 ‘북한 풍선 만지지 마세요’…한밤중 울린 합참 ‘위급 재난 문자’ 랭크뉴스 2024.05.30
40726 서창록 고려대 교수, 유엔 '시민·정치 권리위' 위원 재선출 랭크뉴스 2024.05.30
40725 윤 대통령·이종섭 통화 겨냥한 야 “최순실 태블릿처럼 스모킹 건” 랭크뉴스 2024.05.30